여섯 번째 이야기-탐색

무언가를 깊이 있게 연구한다는 것.

by 박동현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이야기는 상당히 추상적이고 정리되지 않은 투박한 느낌이 강했다. 슬슬 1차원적인 삼류 수필에서 벗어나 조금 더 정돈되어 있고 조금 더 절제되어 있는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오로지 그것을 위한 연습은 아니지만 연관성은 확실할 것이다. 이제 몇 달후면 고3이다. 물론 난 고졸 과정을 검정고시로 미리 마친 상태라 크게 의미는 없지만 이제는 진짜 미래를 어떻게 살아갈지 완벽하지는 않아도 제대로 된 답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얼마 전부터 진로 상담을 진행하는 중이다. 상담 중에 얻은 수확은 내 적성과 흥미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총 6번의 상담으로 이루어진 이번 진로 상담 중에서 3번의 상담을 받은 후였다. 선생님은 3번째 상담이 끝나기 직전에 나에게 과제를 하나 내주었고 그것은 내가 상담을 진행하며 흥미를 보였던 세 가지 직업에 관한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아래는 작성한 보고서이다.


[ 희망 진로 탐색 과제 보고서


1. 카피라이터


카피라이터란? : 상품이나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광고 문구, 슬로건, 대사 등을 작성하는 직업 업계 종사자들이 작성한 수필, 전집 등을 참고해 보면 대체적으로 단편적인 문장이나 슬로건을 작성하는 업무가 지배적이다. 커머스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교환하는 상거래 활동 </mark>을 의미하며,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형태로 주로 사용됨.) 회사 같은 일반 회사에도 같은 이름을 지닌 직군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카피라이터는 광고 전문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은 클라이언트(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광고에 필요한 문구, 슬로건을 제작하거나 광고 영상의 제작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아마 광고를 이루는 요소 중에서 문구나 슬로건 제작을 담당하지 않을까 추즉해본다.)

https://brunch.co.kr/@copydonotcopy/8 출처


주요 업무: 광고를 맡긴 업체, 혹은 개인을 클라이언트라고 부른다. 이들의 요구 사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의 인상에 남을 수 있는 광고를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이 업무다. 전문 광고 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카피라이터의 경우 광고 전체의 제작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낸다고 하지만 아마 문구나 슬로건 같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될 수 있는가?: 특별히 자격증이나 국가 공인 시험 같은 것이 필수로 요구되는 건 아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수입을 얻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이목을 확실하게 끌 수 있는 기발한 문장을 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가능성이 올라간다. 광고 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학과, 혹은 자격증으로는 광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문예창작학과 등이 있으며 관련 자격증으로는 디지털 마케팅이나 광고 전략 관련 자격증, 혹은 SEO 최적화(검색 엔진이 웹사이트를 더 잘 이해하고, 검색 결과에서 더 높은 순위에 노출되도록 하는 작업) 교육 이수 등이 있다.


흥미를 가졌던 이유: 무언가를 창작하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에 기여하고, 그 방식이 글이라는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던 직군이라 단순히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알고 있었는데 클라이언트의 요청 사항에 맞춰 짧은 문구나 슬로건을 제작하는 업무를 맡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업을 조사 후 소감: 재밌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광고 제작에서 담당하는 부분이 제한적인 점, 몇 마디의 문장만으로 광고주가 요구하는 사항을 다 담아내야 하는 점 등에서 같은 광고 업계에서 종사한다면 차라리 광고 기획자나, 총괄 같은 분야를 담당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고 처음에 이 직업에게 기대했던 것과 더 잘 맞을 것 같다.


2. 방송 작가


방송 작가란?: 방송 전체의 대본을 작성하는 사람이다. 드라마 작가라면 드라마 대본을 작성하고, 프로그램 작가라면 프로그램 전체를 구성하는 전체적인 대사를 집필하는 식이다. 하지만 단순히 대본만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본에 맞는 출연자를 섭외하기도 하고 프로그램 소재나 구성 요소를 발견해 적용시키는 일도 한다. 방송이란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크게 드라마 작가와 구성 작가로 나뉜다.

출처:https://www.sart.ac.kr/bd/board_img/view?uid=i_00000020&idx=41726


주요 업무: 앞서 설명한 대로 방송 프로그램에 맞게 대본을 작성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하지만 방송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으므로 방송 장르에 따라 역할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드라마 작가라고 한다면 전체적인 스토리와 대본 작성만 하면 되지만 예능이나 다큐 같은 프로그램의 작가라고 한다면 대본뿐 아니라 전체적인 방송의 구성부터 시작해서 출연진, 방송의 핵심 테마와 중간중간 보조해 줄 요소까지 전부 선정해야 한다. 그래서 주로 팀 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방송의 장르에 따라 방송 작가의 역할도 많이 달라진다.


어떻게 될 수 있는가?: 방송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어국문학, 문예창작학, 연극영화학, 방송연출학 등을 전공하거나 방송 아카데미, 관련 협회 등 사설 학원에서 방송 대본 작성법을 교육받을 수 있고, 각종 문화 센터나 대학교 내의 평생 교육원 등에서 개설하는 방송작가로서의 훈련을 받을 수도 있다. 위의 학과에서 대학생활을 하거나 교육을 이수받고 방송사의 작가 공개 채용, 극본 공모전, 방송작가 양성 교육기관의 추천 등을 통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보조 작가로 시작해 후에 경력이 쌓이면 메인 작가가 될 수 있다.


출처: https://www.sart.ac.kr/bd/board_img/view?uid=i_00000020&idx=41726



흥미를 가졌던 이유: 작가라는 이름이 들어가고 글로써 먹고 산다는 느낌이 강해 보였다. 적성에도 맞아 보였고 무엇보다 친구의 고모 분이 방송 작가 출신이셔서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들은 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방송 작가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것. 단순히 친구가 들려준 에피소드와 기초 상식으로 유추했던 방송 작가의 업무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히 대본을 작성하는 것을 넘어 방송 전체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것은 PD와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업 조사 후 소감: 기대 이상이다. 단순히 대본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 전체의 기획과 연출을 담당하는 구성 작가 방향으로 흥미가 생긴다.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하긴 하겠지만 일로써 마주한다면 상당히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상세한 정보를 파악해 봐야겠다.


3. PD(Producer Director)


PD란?: 우리말로 연출자 겸 제작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직업으로 방송의 전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기획하는 직업이다. 예능 피디면 예능 프로의 전체적인 구성, 연출, 진행을 담당하고 영화나 드라마라면 드라마의 조연, 연기를 펼칠 무대와 배경, 음악이나 CG 같은 연출 등 다양한 부분을 조정하는 감독도 피디에 속한다. 이처럼 방송 프로그램의 모든 제작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을 PD라고 한다.

출처: Tstory PD란 무엇인가


주요 업무: 앞서 살펴본 방송 작가와 비슷하다. 하지만 명확한 차이점은 방송 작가는 확실히 PD를 보조해 주는 역할이라는 것. 대본에 한해서는 작가들이 훨씬 전문적이기에 더 큰 권한을 가지지만 방송 작가 중 구성 작가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PD라 할 수 있다. 방송의 테마를 결정하고 구성 요소를 알맞게 배치하는 것, 그리고 출연진을 섭외하는 일 방송 작가의 업무에서도 등장했던 부분이다. PD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모아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본격적으로 출연진을 모아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그다음에는 짜인 대본과 애드리브를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매끄럽게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대로 출연자들이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연출도 잘해줘야 한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녹화 현황을 계속 체크하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편집에도 관여해 최종 완성이 될 때까지 계속 움직여야 한다.

물론 PD 혼자서 만드는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 업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행하지만 결국 총괄자인 PD는 그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보고 오류 사항이 있으면 일일이 피드백을 넣어줘야 하는 위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송 제작 외 예산이나 일정 같은 외적인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하는 것 역시 PD의 중요한 업무다.


어떻게 될 수 있는가?: 특별히 요구되는 전공이나 자격증은 존재하지 않으며 신문방송학, 연극영화학, 영상예술학, 방송영상학 등을 전공하면 취업에 유리하다. 그 외에 방송아카데미 같은 사설 교육기관에서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이수 후 공영방송사에 입사하거나 외부 영상 제작사에 이사해서 경력을 쌓으면 PD가 될 수 있다.

출처:https://blog.naver.com/daelimuc/221811050342


흥미를 가졌던 이유: 방송 작가와 비슷하다. 하지만 역시 무언가의 최고 지휘권을 얻고 전체를 통솔하는 것에 대한 동경심과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크게 없다. 기초적인 정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움이 되는 전공이나 관련 교육 정도인 것 같다.


직업 조사 후 소감: 방송 작가와 비교했을 때 훨씬 큰 기여도를 지니는 직업이다. 리더십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업무라 흥미가 있긴 하지만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조금 두려운 마음도 든다.


직업 조사를 마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간단히 인터넷에서 도아 다니는 정보를 조합한 것뿐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어떤 직업은 흥미가 팍 식었고, 어떤 직업은 새로운 사실을 알고 두근거리기도 했다. 여기서 멈추기보다 다양한 직업을 더 조사해서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고 몇 가지를 추려 더 다양하게 조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단순히 인터넷 서치를 하기보단 실제 직업 종사자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해보고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견학도 해보고, 무언가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체계적이고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오랜 시간 동안 미지수였던 내 진로가 조금은 명확해져 가는 느낌이다.


미디어 매체를 제작하는 것에 흥미가 생겼고, 내가 관심이 향하는 곳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영상, 혹은 프로그램의 구성과 연출도 포함된다. 그래서 이 모든 부분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PD나 방송작가 같은 직업에 흥미가 생긴다. 동시에 광고 같은 단편 영상, 혹은 사진이나 일러스트, 문구 제작 부분에서도 흥미가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나 스토리를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하며 주의할 점은 다음번에 다른 직업을 바탕으로 다시 작성할 때 내 흥미분야에 속하는 직업만 조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혀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직업도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아예 알지 못하던 직업을 조사하며 완전히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보고 싶다. 이번에는 시간 및 의지의 부재로 만들지 못했지만 PPT라던가 영상 같은 형식으로 정리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상당히 단순하고 쉬운 작업이었다. 그래서 결과물도 조잡하고 허술하다. 하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고 무엇보다 재밌고 수확도 있었다. 시간을 투자한 가치가 있던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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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양식도 없고, 참고 자료도 없었다. 큰 흥미나 애정도 없어서 그냥 대충 양식 만들고 대충 조사한 자료로 작성한 보고서다. 그래서 정보의 질이나 퀄리티도 무척 조잡하고 낮다. 하지만 작성 후 소감에 적어놓은 것처럼 우선 내가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무엇을 지향하는지도 얼추 감이 온다. 내용은 무척 조잡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원래 이렇게 무언가를 정리해서 작성하는 종류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이 보고서를 작성해 보니 재밌고 다 쓰고 보니 뿌듯하다. 물론 출처를 남기고 사용한 글을 좀 더 잘 사용할 수도 있었고, 더 정확하게 명시된 좋은 정보를 쓸 수 있었다고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이것은 보고서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허술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좀 더 다듬고 싶다. 아니, 다시 쓰고 싶다. 현재 나는 아름 프로젝트에서 관객 단계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꾸준히 저런 보고서를 계속 작성하고 흥미가 있는 직업을 선정할 것이다. 그 직업을 찾으면 정말 깊이 있게 조사하고 필요하면 현장에 방문하거나 인터뷰 활동까지 겸해서 진행할 것이다. 준비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적어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번에는 정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 프로젝트 직업 관람 편 정도가 제목으로 적당하려나.


다음 주에 올라올 글이 어떤 형식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글의 스타일이 하나 더 추가될 것이라는 사실, 공지라기보단 선언? 선언이라기보다는 그냥 뱉어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여전히 정리되어있지 않은 느낌이다.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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