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elby Feb 16. 2024

프로덕트디자이너 JD에맞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고군분투

늦깍이 3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메타인지 하기!


Product Designer, UXUI Designer, UX Designer, UI Designer....


커리어에 관심이 있고 욕심이 있는 디자이너라면 디자이너 명칭에 따른 요구하는 역할과 JD의 범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 프로덕트 디자이너 ]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 과정과 전략을 담당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필요와 비즈니스 목표를 모두 고려하여 제품이 어떻게 구성되고, 기능하며, 시장에 출시될지를 결정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 UX/UI 디자이너 ] 
역할: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두며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의 경험을 최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UI(User Interface) 디자이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시각적 및 상호작용적 요소를 디자인합니다.

출처: 디자인 커뮤니티 어딘가....


하지만 실무에서 각 포지션에 대한 JD가 기대와 다른 케이스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UXUI Designer 포지션으로 입사했음에도 UX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나만 해도 명함을 보면 Product Designer로 기입되어 있지만, 내가 하는 역할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 UX 디자인은커녕 UI 디자인 수준의 업무밖에 하지 못했다. 디자이너의 역할이 정확히 구분이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커리어 욕심이 강한 나는 최종적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는 UX 적 사고를 가진 디자이너로서 사람들 설득하고 싶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신입이라는 특성상 그리고 포지션상, 인하우스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서포트 업무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그 업무가 자연스럽게 내 고정 업무가 됐다. 그렇지만, 나는 당연히 모두가 나를 UXUI 디자이너로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스타트업 인하우스 특성상 모든 잡무를 다 해야 하니까 내가 이 업무를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리고 나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의 생각과는 달리, 다른 직원들은 나를 그냥 콘텐츠 디자이너라고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최선을 다했던 모든 프로젝트가 무산됐다는 것이다. 내 디자인의 문제였다면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심히 디자인을 올려도 개발 측의 안 된다는 한 마디에 프로젝트가 엎어지기 일쑤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 역할을 제대로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빠졌다. 내 포지션은 뭘까.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이 나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까? 고민이 생겼다.




내 포지션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내가 소리를 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명확히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했다. Product Designer.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 과정과 전략을 담당한다. 이는 사용자의 필요와 비즈니스 목표를 모두 고려하여 제품이 어떻게 구성되고, 기능하며, 시장에 출시될지를 결정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렇기에 JD에 필요한 역량들에 대해서 깊이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저 디자인 서포트만 하지 않고, 서비스를 만들어감에 있어 ‘user 입장에서 이 부분은 헷갈린다’,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다’ 등 (나의) 의견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그저 기획된 이미지만 그려주는 포지션으로 생각하는 환경 속에서 왜 디자이너가 기획까지 해? 기획자 하려고 하는 거야?라는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 UX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포지션에 필요한 사항들 그리고 지금 다른 IT업계에서 요구하는 역량들을 전달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니즈를 전달하려고 애썼음에도…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단순히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닌 사고하는,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나는 부단히 내 역량을 키우고 증명하고자 했다. 그래서 우선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을 하고 싶다고 전달했다. 기획과 디자인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상황 속에서는 기획을 하고 싶다고 말해야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 근처까지 라로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프디에 기획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날카로워지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퇴근 후 내 삶은 바빠졌다.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개인 과외도 받고, 커피챗도 받고, 컨퍼런스도 참석하고, 강의도 듣기 시작했다.



나름대로의 성과도 있었다. 서비스 파트에서 메인 디자이너를 맡게 된 것이다. 단순한 서포트 역할에서 벗어나 UX적 사고를 통한 의견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머리가 커지면서 회사의 한계도 보이게 됐다. 회사의 시스템 속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디자인적 방향성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고민이 생겼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하나의 아티클을 보았다.

기능 중심 조직에서 원하는 디자이너와 제품 중심 조직에서 원하는 디자이너에 대해 설명한 글이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기능 중심 조직에서는 기획자가 디자이너에게, 또 디자이너가 개발자에게 구현되어야 할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즉, 워터폴 프로세스로 이루어진다. 반면, 제품 중심 조직에서는 제품 중심 조직에선 담당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가설 중심으로 실행 계획을 수립하다 보니 에자일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각각 원하는 디자이너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워터폴 방식에서 디자이너는 인터페이스 디자인 역량과 사용자 경험, 사용성 검증 등 디자인 기능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를 원한다. 에자일 방식에서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기능적인 전문성을 요하며 이에 더하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특성 및 시장 트렌드 등 전문적인 도메인 지식을 쌓아가기를 요구받는다.



이 글을 읽고 나는 내가 에자일 방식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계속 꿈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회사는 말은 에자일이라고 하나 사실 워터폴 방식과 비슷한 체계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들이 원하는 방식과 내가 원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결국 내가 소리를 내고 날카로워 지고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순응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애초에 그럴 수 없는 성격이다. 나는 끊임없이 소리를 내고 어떻게든 역량을 키우려고 발버둥을 쳐보기로 했다.


그래서 UX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내가 부족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기에, 이들을 설득하고 논리적인 디자인을 하기 위한 나의 도전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