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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lby Sep 01. 2024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 우리 모두 기획자이다.

[기획은 2형식이다] 책 리뷰


이직을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UX/UI 디자이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만큼 성장도 했다.. 현재 서비스 기획자들과 함께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목표로 삼고 계속 공부하는 나에게 기획 역량을 더욱 키워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그래서 스터디 친구들과 함께 [기획은 2형식]이라는 책을 읽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고 내 고민도 함께 정리해보고자 한다.





Part 1. 기획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저자는 기획의 근본은 '문제'와 '해결'이라고, 기획이란 ㄱ에서 시작해서 ㄱ으로 끝난다고 간단하게 말하고 있다.기획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Shelby think]

나는 여기서 부터~ 되게 기획을 명료하게 잘 말해주고 이해하게 쉽게 큰 숲을 그려주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난 디자이너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함께 하는 업무지만 나는 기획의 어디까지를 바라봐야 할까라는 고민도 함께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 P와 S,플래닝 코드로 기획하기

P는 문제 problem , S는 해결 solution

기획의 근본인 문제 problem 그리고 해결 solution을 위해 탄생한 것이 P 코드와 S 코드다. 기획의 2형식 P-S로 플래닝 코드를 짰다.  여기서,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P코드에 집중하면, 해결책인 S코드는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를 규정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인상적인 예시들이 참 많았는데, 그 중 일반적으로 엘레베이터 기다리는 문제를 다뤄봐야 할 거 같다. 


속도가 너무 느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대한 주민들 불평, 불만이 많았다. 너무 느리다는 것! 

엘리베이터 속도를 높이는 건 복잡한 해법이지만, 문제 규정을 달리하면 해법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지루하게 기다리면서 시간 낭비한다는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본것이다.  엘리베이터 문 앞과 속에 ‘거울’을 넣었더니, 옷매무새도 고치고 거울 보면서 불평이 해소됐다. 지루함을 문제로 보고 풀어버린 거다.

이에 더 아! 했던 기획은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였다. 물론 나는 윤종신이 가수임을 알고 있지만 워낙 방송인으로 개그맨으로 인식하는 어린 친구들에게서 윤종신은 가수로서의 정체성과 이를 굳이 말로 "저 가수예요!"하는 방식이 아닌 매달 앨범을 내는 형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 가수이자 끊임없이 음악을 연구하고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바라볼 수 있는 인식을 가져다 줄 수 있었다. 


관건은 문제정의란 얘기다. ‘고수’와 달리 ‘ 중수’는 ‘문제’보다 ‘헤결’에 시간과 노력을 퍼붓는다고 한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목수이던시절 “나무를 벨 시간이 8시간 주어진다면, 6시간을 도끼 날 가는데 사용하겠다”고 했다는데, 링컨은 문제가 뭔지 정의하는데 공을 들이였다는 것이다.


‘문제의 현상’ 대신 보이지 않은 ‘문제의 본질’을 보는 능력, 통찰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문제를 규정하면, problem을 project로 만들 있다고 한다. 



Part 2. 기획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

P코드는 궁극적으로 ‘사람’으로 찾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과 기획자들은 ‘목표의식’을 자극하지만, 기획 고수는 ‘목적의식’을 고취한다.목적을 추구하다 보면 ‘목표’는 결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기획자에게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찾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 핵심 문제를 찾을 때까지 생각을 멈추지 않는 끊기와 열정이 필요하다.



1.  S코드를 통해 해결하기

S코드의 과정 속에서도 P코드를 통해 발견한 문제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해결은 P코드에서 연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S코드에선 ‘훔치기’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저자는 기획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을 ‘잘 훔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잘 훔치는 사람은 ‘유사점’을 찾아와 ‘해결점’과 붙이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난 훔쳤다는 사실에 한 번도 부끄러웠던 적이 없다
-천재 기획자 스티브잡스-


디자이너로서 비주얼을 만들 때 드는 생각과 마찬가지로, 기획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점이 반가웠다. 나는 사람들의 생각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느끼고, 그 생각을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빨리 문제를 드러내고, 이를 해결할 것인가가 핵심인 것 같다.


예시로 내 실화를 얘기해보려고 한다. 미대 편입학 당시, 나는 산업디자인과에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디자인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문제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가. 그 당시 시험 준비로 바쁘다 보니,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실제로 구현된 세상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 산업디자인과 편입 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공감할 것이다. 셀카봉, 버스정류장 대기소, 배차 간격 키오스크 등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솔루션이 되다. 당시에는 기발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이 모든 것이 느끼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 것과 그 기획을 어떻게 반영했는지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제품, 시설, 서비스들은 사실 모두 남의 생각을 '훔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만, 타이밍과 실행력이 달랐을 뿐이다. 정말 한 끗 차이.



나는 새로 출시된 제품들을 보며 "와, 진짜 대단하다!"라기보다는 "와, 이게 진짜 이뤄졌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곤 한다. 과거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기획들이 기술력의 발전으로 하나씩 실현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은 기획력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우리는 이를 적용력, 응용력이라며 좋게 포장하곤 하죠^^)





이 책을 다 읽으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기획자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도 사용자의 불편함을 고려하여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완전히 기획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는 기획자가 되고 싶은 것인지,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것인지 혼란스러워진다. 물론 기획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이 고민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이러한 고민을 스터디 친구들과 나누었고, 한 친구는 “나도 기획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비스 기획자나 비즈니스 측면, 데이터 분석가의 분석력은 부족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가장 고민하는 영역인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점에서 나는 더 잘하고 싶고, 나아가고 싶은 방향의 기획이 다르다고 느낀다. 난 UXUI 측면에서 기획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이다.


물론 좋은 나눔이였다. 함께 고민을 나누었지만, 해결책이 내게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사실 나는 서비스 기획자들이 하는 백단 기획과 설계도 모두 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체감상 많은 기업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기획자나 개발자보다 낮게 평가되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있다.


내 고민이 깊어진 이유는 기획자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이전 회사에서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설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럼에도 사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저 그리는 업종으로... 생각...)끊임없이 고민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이전 회사에서 디자이너의 역량을 낮게 평가 받았던 경험이 억울해서 더욱 입증하고 싶어하는 자격지심이 발동한 걸까? (과거에 붙잡혀 있는 나...)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기획의 범위 내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갈 것이지만, 계속해서 기획 공부를 하고자 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이 고민이 지속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내 공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ㅋㅋ  딱! 구분지으려고 하지말고 나는 내 역할에서 기획을 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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