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역량
디자인 결과물을 배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자를 설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디자인한 결과물이 개발되어 정말 서비스의 사용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첫 번째 유저는 함께 협업하는 PO, PM, 서비스 기획자, 개발자등의 이해관계자분들입니다.
최근들어 정량적인 수치를 통해 디자인 설계를 근거로 들기도 하고 UT나 사용성 인터뷰를 통해 정성적인 근거를 뒷받침하여 설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구축이 아닌 신생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입장이라 정량적인 수치를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며 무엇보다 데이터 리서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지 않은 환경에서 설득을 해야했습니다.
1차 기획에 따른 UX적 사고와 설계를 추가하고 수정하는 데 있어서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발표를 할 때, 최대한 프로토타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사용성 측면에서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설계하는 사람은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차 기획에서는 비즈니스 측면과 회사 서비스의 방향성을 중심적으로 기획되어 전달받았기 때문에 UX적으로 불편한 요소들을 자주 마주하곤 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작동을 했을 때 마주하게 되는 환경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이미지적 결과물만 가지고 발표를 진행했을 시, 1차 기획에 맞춰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등 많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그렇기에 나는 수정한 사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왜 변경하게 되었는지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러면 나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 FE 바로 서팀에게 파일을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반응형까지 고려한 구조를 짜고, 설계를 진행하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프로토타입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보여주는 ATF 영역에서 보여지는 뷰와, 스크롤 시 발생하는 액션 등 실제 flow 흐름을 엮어 최대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목적
1. 이해관계자들 설득
2. 개발팀 전달 (개발팀들이 봤을 때 실질적으로 구현되는지 리소스 체크를 생각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 위함)
이전에 프로토타입 없이 PPT 양식으로 발표 자료를 준비해 전달해보기도 했고, 그동안 작업 했던 모든 유형들을 보여주는 방법도 해보았지만 프로토타입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였습니다.
문서 양식이 어떻게 보면 막연한 그림이라면, 프로토타입은 구체적인 실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액션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토타입은 디자이너만이 최대로 설득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FE팀 진행까지 하기에는 리소스가 크고, 무엇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아무리 TF라도 시안까지 개발해줄 여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최대한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디자이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 기획자가 한 번 제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리소스가 크면)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계속 프로토타입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전달했습니다. 프로토타입은 가장 구체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고, 나는(디자이너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설득하는 것도 크지만, 개발자분들에게 어떻게 구현될지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이를 보완해주기 위한 기반이 프로토타입이라고~ (내 무기를 버릴 수 없다!!!)
[쉘비의 속마음]
나는 마케터분들이나 기획자분들만큼 말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아무리 내가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하고 해도... 그들이 질문을 할 때 바로 대응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평상시 내 생활에서도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액션파다. (행동으로 의성어, 의태어로 말을 하는…버릇…) 그렇다 보니 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책도 읽고 대본도 써보고 스피치 유튜브 영상도 봐보고 했지만... 순발력 부분에서 많이 떨어진다. 이 노력이 1-2년 동안 훈련한 거 가지고는...아직까진; 특출한 스피치 능력을 가진 분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스피치 연습은 계속 해야겠지만, 설득을 하기 위한 나의 전달력을 돋보이기 위한 프로토타입을 버리는 건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약점만 더 드러나는 꼴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쓰이더라도 프로토타입으로 전달하고자 애쓴다;;;
그래서 피그마로 프로토타입 만드는 강의를 아침부터 수강했다. 제가 잘 활용하지 못했던 프로토타입 반응들을 가르쳐주시는 피그마 강의였어요!! 주말 아침에 하는 강의라... 모르고 늦잠 자서 늦게 듣긴 했지만, 내 무기를 좀 더 돋보이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라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계속 공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