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디자이너 안정적인가? - 부업 시도해보기

2025년 K일러스트페어 참여 후기

by Shelby


디자이너라면, 회사에서 내가 디자이너로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지 고민이 클거다.

50-60대 회사에 다니고 있는 디자이너를 본 적이 있는가? 내 짐작에도 오래해도 40대 중반까지다.

그 이후...? 다른 부업을 찾아봐야겠지.


그래서 나는 친구와 취미삼아 우리의 미적 강점을 살려 캐릭터부업 사업을 시도 해보기로 하고 약 2년이 흘렀다.




그렇게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고, 상표명, 캐릭터저작권을 다 확보한 뒤, 마케팅을 위해 2025년도 상반기 K일러스트페어에 작가로 참여하게 됐다.


결론, 난 내 전문성을 살리기로 했다.
사업은 쉽지않고, 내가 추진력이 좋아 친구가 날 스카웃 하긴했으나 나와는 맞지않는 부업이라는 걸 느꼈고, 나는 프로덕트디자이너로 내 커리어를 더 확정짓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참여를 하고 나서 느낀 내 생각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장기전을 보면 부업을 꾸준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회사서비스 오픈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거까지 준비하니 솔직히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고 다쳤다.



photo_2025-02-22_19-31-21_(2).jpg?type=w386
photo_2025-02-22_19-31-22_(2).jpg?type=w386




처음엔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동업은 정말 힘든 거 같다. (친구끼리 동업은 비추다. 더군다나 갈등을 싫어하는 유형이라면 더욱더)


사실 이 캐릭터사업의 작가는 친구이고,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저작권이며 상품권이며 다 친구이름으로 신청했다. 그저 나는 이 친구를 끌어주는 총무,회계역활이였기 때문이다.





photo_2025-02-22_19-31-23_(2).jpg?type=w386
photo_2025-02-22_19-31-23.jpg?type=w386
photo_2025-02-22_19-31-23_(3).jpg?type=w386




하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서로 많이 참았지만 서로에게 속상한 부분들이 많아졌다.


나도 디자이너기에 이 디자인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지 안다. 그렇기에 혼자서 설치,철거도 다 하고,(남친이 조금 도와주긴했으나) 포장도 가능한 내가 다하려고 했다.


sticker sticker

하지만..... 그 준비기간은 디자인부업에 대한 회의감을 크게 가지게 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해야하지?
나 사업을 하고싶은거야? 돈을 많이 벌고 싶은거야? 인정받고 싶은거야??

난 인정을 받더라도 프로덕트디자이너로 인정을 받고싶지, 작가는 아니였다.(물론 내가 작가도 아닐 뿐더러) 서비스오픈 준비를 하면서 더 전문적이고 싶었고, 돈은 크게 벌지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배우고싶을 때 UX,AX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더 커졌다.


사업준비하는 시간에 공부를 더!!!




photo_2025-02-22_19-31-25_(3).jpg?type=w386
photo_2025-02-22_19-31-25_(4).jpg?type=w386
photo_2025-02-22_19-31-26.jpg?type=w386




그렇게 나는 페어를 진행하며 친구에게 의사를 전했고,

나는 페어를 마지막으로 캐릭터사업에선 손을 떼기로 했다.


그동안 준비하고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나?

전혀 아깝지 않다. 나는 이로써 내가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정확히 알았고(한눈팔지 않겠다!!ㅋㅋㅋㅋ), 이 부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조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경험을 해봤기에 생긴 생각이고 이걸 알아보고 컨텍하고 조사한 건 내 몫이 크다 생각하기에 인사이트는 많이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hoto_2025-02-22_19-31-29.jpg?type=w386
SE-a86938d0-305c-499f-a8e4-d35a0378020c.jpg?type=w386



결혼준비하기도 바쁜데 바쁜 내 일정과 응원을 계속 해준 남자친구가 너무 고맙고, 안 그래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몸이 안 좋아졌는데 옆에서 계속 몸을 살펴준 우리 부모님! 준비하면서 더 감사함을 느꼈다.





SE-8f5e518c-01f8-454d-927d-4e7c37cc20f2.png?type=w386
%EC%8A%A4%ED%81%AC%EB%A6%B0%EC%83%B7_2025-02-22_%EC%98%A4%ED%9B%84_8.43.34.png?type=w386
SE-55cb24e0-ae04-45fc-9d40-ab84319d6c6e.png?type=w386



디자이너 부업...

과연 내가 정말 디자인을 좋아하고 오래하고 싶은지 고민해보기 위해 한번쯤은 시도해보는 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추진력이 정말 있어야 한다. 책임감도 확실해야 하고,내 취향, 경제적가치관도 꼭 살펴봐야한다. 내가 느끼기에 개고생을 해도 아깝지 않은 시간인지, 투자인지 말이다.


우선 난 직접 경험을 했기에, 이 다꾸 작가들사이에서 더 전문적으로 열과성을 낼 열정도 의지도 없음을 느꼈고, 쉽게 진입할 수 있을거란 허상에 낙방했다(왜냐! 난 다꾸에 1도 관심없는 사람인데...이걸한다니...스트레스를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가 없다. 관심이 없는 분야니까)


그렇기에 확실히 내려놓겠다고 말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이번 기회로 난 이제 내 가정과 커리어 전문화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딴 데 눈 팔지 말아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백오피스 디자인에서 폰트 선택의 중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