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UX/UI 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 시스템 문서화의 필요성
B2B 서비스는 일반적인 소비자용 제품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기능적인 요구사항이 많다. 특히 1인 UX/UI 디자이너로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운영해야 할 때, 디자인 시스템의 존재 여부는 ‘생산성’과 ‘일관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된다.
나는 현재 4년차 UX/UI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기업용 SaaS, 내부 업무툴, 관리자 시스템 등을 경험하며, 디자인 시스템을 ‘문서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B2B 제품은 요구사항도 많고 기능도 많다. 이럴수록 일관성이 무너지기 쉽다. 예외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외사항들을 다 고려하다보면 어느샌가 액션이나 기능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된다. 그렇다보니 사용자가 어느 페이지는 이버튼이고 어느 페이지는 저 버튼이고 헷갈리 수 있어 그 혼란스러움이 제품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지 못할 수 있다.
디자인 시스템이 문서화되어 있으면 버튼 하나, 입력창 하나, 피드백 메시지 하나까지도 기준을 맞출 수 있어, 서비스 전반에서 통일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아야 하는 1인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반복적인 작업이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아무리 본인이 작업했다해도 모든 것을 다 기억해낼 수 는 없다. 많은 컴포넌트들이 있고 그 많은 컴포넌트의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디자이너도 사람이기에. 나도 내가 작업했지만 어떻게 기준을 잡았드라? 까먹을 때가 많다. 특히 B2B 서비스는 복잡하고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이드 문서가 없으면 명확하게 왜 이렇게 진행을 했었는지 다시 답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디자인 시스템이 잘 문서화되어 있다면 기존 컴포넌트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수정하여, 기획 → 디자인 → 개발 협업까지의 전체 사이클을 빠르게 돌릴 수 있다.
디자인 시스템 도입 시 평균 디자인 속도는 약 34% 단축된다는 InVision의 데이터가 있다.
한 번 만들어둔 문서 기반의 디자인 토큰/컴포넌트 정의는, 새로운 기능 추가 시도에도 강력한 자산이 된다.
디자인 시스템이 문서화되어 있다면, 각 디자인 결정의 기준을 설명할 필요 없이 바로 공유할 수 있고, 피드백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가이드가 있기 때문에 QA진행 중에도 가이드를 기준으로 빠르게 확인해볼 수 있다.
- 개발자에게는 명확한 컴포넌트 명세서로서!
- 기획자에게는 사용자 흐름의 시각화된 기준점으로서!
- 디자이너에게는 명확한 피드백 제공서로서! (자신이 만든 컴포넌트를 기준으로 '내 디자인 품질의 척도'를 삼을 수 있다.)
B2B 서비스는 초기에 MVP 수준으로 빠르게 만들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기능이 계속 추가된다. 나 또한 지속적인 고도화 계획이 있다.
디자인 시스템이 없다면 이런 업데이트 과정에서 UX 품질이 점점 무너지게 되지만, 문서화된 디자인 시스템이 있다면 새로운 기능이 기존의 UI 체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다.
신규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합류해도, 온보딩 시간이 줄어든다.
디자인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UX 부채(Debt)**를 줄일 수 있다.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한 가이드 문서가 아니라,
디자이너의 의사결정 철학과 사용자 경험의 방향성을 담은 전략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