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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글 Jul 23. 2023

삼순이 이야기

엄마껌딱지

헌순님이 주신 삼순이 사연

5년 전 7월 23일 우연히 일하다 페북을  보는데  많이 다친 쪼꼬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누군가 치료비를 부담한다면  구조해 보겠다는 글과 함께... 보는 순간 아깽이가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쓰여  여러 가지 상황도 고려해보지도 않고   마침 첫 냥이 나비가 떠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제가 치료해서 품겠다고 구조해서 가까운 병원에 좀 데려다 달라했습니다. 좀 먼 곳이었지만  입원시킨 병원을  찾아가 보니  눈은 적출해야만 하고  다리도 많이 다쳐서 절단해야 할 거 같다고 했습니다. 교통사고인 거 같다고 해서 아는 병원으로 옮기고 보니 횡격막이 파열되어 급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 하셔서 수술하고  눈은 다행히 적출은 안 해도 되었지만  한 동안은 차도가 없어 애를 태우다 전문 안과 병원에 가서 완치가 되었어요. 다리도 절단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고통은 없이 평생 절게 될 거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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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순 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삼순이는 수의사가 수술도중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 조그만 몸으로 잘 이겨냈고 적출을 말하던 눈은 지금은 초롱초롱 반짝이며 엄마만 바라보는  이쁜 눈이 되었어요. 다리 장애는 불편은 하지만 큰 문제가 없이 된 걸 보면 삼순이가 행운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엄마 껌딱지가 되어 매일 뽀뽀하고 같이 자고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 삼순이와 헌순 님 ~
가족은 혈연만이 아닌 사랑 위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국에 가서 처음 삼순이를 본 느낌은 낯을 심하게 가리는 여자아기의 모습이었어요 ~ 엄마밖에 모르는 ㅎㅎ(쳐다보지 마세요!! 이런 느낌)

엄마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해 삼순아~
널 지키기 위해 엄마가 들인 정성에 대한 보답으로 딱 25년만 더 살자꾸나 ~
나비가 22살에 별이 되었으니 삼순이는 30살까지는 거뜬하겠지?

소중한 인연은 우리가 내는 마음 끝에 있고
묘연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나누고 공존하는 세상
시 한 편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암울한 세상이라며 고개 떨군 우리들을
따뜻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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