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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b Apr 07. 2024

기호 8번은 자유통일당이네요


물가가 오르는 걸 멈추게 하는 건 투표로 이룰 수 없다. 나는 언젠가 국민의힘을 나와 무소속으로 있을 것을 생각 중이다. 더 이상 희망이 없어서가 아니고, 한 달 5000원 지출을 없애기 위함이 아니라 여기서도 할 만큼 한 것 같아서.


'The Victory'의 추억


이 구도에서는 한계를 느낀다. 톰 포드는 은퇴하기 전, 한창 트럼프와 싸울 때 자신의 브랜드 옷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싸다고 했다. 그래서 서민들이 입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듯 말했다. 이탈리아는 최저시급이 높고, 또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원단은 품질이 뛰어나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물가가 오르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인건비의 상승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자원의 가치가 높아지고 곡물가도 올랐다는데 나는 피할 수 없는 시대를 지나는 것이다. 전쟁은 남의 일이지만 그 파편은 내 몸 여기저기에 박힌다. 지우려 해도 결코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거의 매일 같이 들르는 식당의 밥값도 500원이 오르고, 그런데 물가가 오르는 건 경제 성장의 증거라고도 한다. 지금은 성장해도 너무 성장한다. 물가는 허리띠다. 졸라 메야 하는 게 아니었고 졸라 메게 하는 것이었음을. 

나는 돈을 벌어 꽤 좋은 브랜드의 옷도 사지만 여전히 H&M을 찾는다. 소비를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그곳으로 향한다. 중국에서 만들면 모든 것이 저렴해진다. 옷도 가구도, 먹을 것은 물론이고. 그곳은 아직 최저시급이 한국 돈 4000원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세르비아는 얼마일까? 몇 개월 전 산 Hanwag 신발은 잘 버텨주고 있다. 물론 너무 튼튼한 나머지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그래도 훌륭하다. 그건 세르비아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남자


톰 포드를 내 몸속에 있게 하려면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지금 그 브랜드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Wool blend melton funnel coat는 5990달러다. 두 번째로 갈망하게 되는 Bonded nappa plonge zip racer jacket은 8990달러이고. 먼저 그 브랜드의 옷을 입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를.

도널드 트럼프처럼 뛰어난 사업가가 된다면 그의 옷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전쟁을 막을 만한 능력 또한 있어야 한다. 어느 당이 전쟁의 파편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 푸른색 당일까, 또는 빨간색 당일까. 

팔괘를 그린다. 그곳 안에 내 심장을 있게 할 것이다. 나는 아직 숨 쉬고 있다.

살아남는 게 우선인가, 아니면 블라디미르 푸틴에 맞서 싸우다 죽는 것을 택할 것인가 묻는다. UFC모드로 간다면 그 팔각의 링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벌어질 것이다.


https://youtu.be/PEePDrF17xE?si=Fs9RvkcQLwqExk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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