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동반자

by 꿈꾸는 엄마

우리집 5살은 일기를 쓴다.

4살 공룡사랑에 이어 지금은 슈퍼윙스에 빠져있는 5살. 슈퍼윙스 캐릭터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길래 일기를 10번 쓰면 사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그의 일기쓰기가 시작되었다.


약속한 일기 갯수를 채우고 슈퍼윙스 장난감을 얻게 되면서 일기쓰는 습관이 만들어졌나 했다. 그런데 내용이 점점 부실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기쓰는 요령을 알려주기 위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같이 이야기하고 나서 쓰게 했는데 점점 혼자쓰도록 하였더니 "오늘은 쓸 게 없다", "오늘은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둘도 없었다"로 일기장이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며칠간은 일기쓰기를 거부했다.


내적으로 동기부여가 잘 되고 의지가 강한 몇몇 대단한 사람 빼고는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다. 하물며 아이는 더욱 어렵겠지. 엄마의 관심을 좋아하니 일단은 일기쓰는 동안 말없이 옆에 있어주었다. 그랬더니 다시 내용이 있는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쓰기가 주는 뿌듯함을 스스로 느낄 때까지 엄마의 격려가 필요할 것 같다.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일기.

그리고 아이가 일기를 쓸 때 나도 글을 쓰기로 했다. 아이에게 일기는 하루를 돌아보기에 참 좋은 수단이라고 말해놓으면서도 나는 정작 일기를 쓰지 않았다. 일기가 아니더라도 아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지속적 글쓰기에 방해가 되었던 완벽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 마음에는 최근 읽은 신수정님의 글이 도움이 되었다.

잘하려하지 말고 쉽고 작은 행동을 그냥 지금 해


https://m.blog.naver.com/inno_life/222888923590

아이의 사진은 많이 찍어도 잘 정리하지 못해 성장앨범도 못만들어 준 엄마이지만, 이제부터 쓸 글들을 통해 훗날 아이가 자신과 함께 성장해온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와 세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의 글쓰기 동반자는 나의 멋진 5살 아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