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뭐하지 인터뷰 | 신기산업 카페 대표 이성광님
2016년에 신기산업이라는 카페를 오픈해서 지금은 신기숲, 거제도에 신기해로라는 카페까지 운영하고 있는 이성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제가 사육사가 꿈이었거든요. 그 꿈을 키워 나가다가 되게 운이 좋게도 사육사 전공 대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에버랜드에서 기린 사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87년도에 처음에 청룡금속이라는 이름으로 공장을 처음에 문을 열었고, 그때 이제 말씀하셨던 방울 공장이 처음 시작이었는데, 친형이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회사 사옥을 지을 때 그때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카페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대표님 왜 그런 얘기를 했었냐면 제가 넌지시 술 같이 먹을 때 그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거든요. '난 나이 들면 돈 열심히 모아서 카페 하나 차리면 좋겠다'라고요. 그 때는 카페가 뭐 아무것도 모를 때니까. 대표님이 그 얘기 듣고 있다가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도 좋으니까 해볼래?' 해서 그렇게 너무나 막연하게 시작했어요.
그게 청룡금속에서 아버지 돌아가시고 대표님이 물려받으면서 이름에 대한 고민을 어머니랑 되게 많이 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는 그때 없었는데, 좀 분위기 쇄신이라고 해야 되나요? 나이가 있는 윗 세대에서 신세대로 넘어온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조금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었습니다.
의미를 바꾼 건 아니에요. 아버지 때부터 방울이나 철 제품을 만들었던 거라 언어유희 같은 거죠, 철두철미. 2020년도에 'Keep it weird' 로 바꾼 이유는 모태는 신기산업이라는 회사이지만, 저 개인적으로 뭔가 신기산업에 카페가 소속되어 나름의 뭔가를 해보고 싶어 가지고 그거는 카페 슬로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카페 슬로건인데 신기산업도 맨 처음에는 그랬던 거 같아요. 뭔가 좀 새로운 것들 이런 것들 많이 보여 줬어요. 지금은 저도 나이가 좀 들고, 시간이 오래 지나니까 요즘 젊은 친구들 따라가기도 힘들고, 뭔가 새로운 걸 억지로라도 만들어내보자. 재밌는 거 해 보자. 그런 생각으로 지었어요.
맨 처음 신기산업이 오픈했을 때는 영도에 진짜 뭐가 많이 없었거든요? 그때 당시만 해도. 어쨌든 신기산업 생김으로써 많은 분들이 영도에 진짜 많이 찾아주셨어요. 그게 구청에 데이터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카페만 소비하고 영도를 나가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 가지고 신기산업 공간이 없어서 신기숲을 만든 부분도 있었고, 식사 같은 것도 있으면 이 쪽에서 다 해결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서 '영도우'도 바로 옆에 생겼던거죠. 식분도영도 그렇죠. '훈혁키친' 분들이랑 같이 해 가지고 식분도영을 만들었어요.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것들, 계속 아이템을 찾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요.
--> 영도에 문화를 만들어내신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2016, 17년도 에 부산문화재단이랑 언더35였나? 그 35살 미만의 작가님들을 같이 모아서 전시회 같은 걸 했었거든요. 그게 처음이였던 거 같은데 그거는 이제 저희가 갑자기 핫해지다 보니까 되게 요청이 많이 들어왔었고, 그런 큰 것들 너무 감사하게도 할 수 있었어요.
작은 전시 같은 것들은 작가분들이 전시할 곳이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러면 카페에서 같이 하자, 재밌겠다'해서 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게 한 6, 7번 정도였던 거 같아요. 그 다음에 잡화점에 부산 작가님들이 만드신 굿즈 같은 것들은 처음에는 제가 한 부분도 있고 그 다음에 매니저님이나 아니면 신기산업 회사에서 관리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지금처럼 알음알음 요렇게 해서 주변분들 섭외를 시작했었고 이게 또 조금씩 알려지다 보니까 문의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부산 작가님들 위주로 해서 물건을 많이 준비했었고 지금의 잡화점이 잠깐 없어졌지만 부산 분들 위주로 먼저 하고 그 나머지 것들도 많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랬는데 제가 혼자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는 것들을 좀 느껴서 훨씬 더 큰 공간에서 더 잘 하시는 전문가 분들이 계시니까 그런 분들이 더 빛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던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뭔가 조금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해야 될까요. 전시나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그래서 지금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들 그렇게만 설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 저 밑에 공간(신기잡화점 자리)에서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기억은 안 나지만 저기 단칸방이 있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공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인데,물론 잡화점이라는 너무 좋은 공간에 잊지만 잡화점을 하면서 이제 막 여러가지 물건들이 들어오니까 옛날에 그런 느낌을 느끼기가 좀 힘들어 가지고 신기산업에서 못하는 드립이나 에스프레소바 같은 것도 한번 해 보고, 제가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나 아니면 편집샵처럼 운영해보고 싶어서 신기산업 1층으로 잡화점을 위로 옮긴 거죠. 밑에는 그렇게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최근에 많이 얘기하고 싶었던 거는 오픈하고 나서부터 대형 카페들이 진짜 많이 들어왔었잖아요. 영도가 진짜 활성화되고 그 다음에 커피 쪽에서 엄청 유명한 모모스도 밑에 들어오고 했는데 예전만큼 젊은 친구들은 안 들어온다라는 느낌을 어느 순간부터 받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줄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그런 느낌을 좀 받기 시작하면서 다시 젊은 친구들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좀 하다가 요즘에 뭐 옛날 그런 느낌들을 좋아하니까 그러면 여기 밑에를 보여 주면 어떨까 생각해서 시작하는 것도 있어요.
대표님이 되게 오랫동안 사업을 하셔 가지고 엄청 아시는 분들도 많고, 발도 넓어서 되게 큰 것들은 전부 다 대표님 손에 의해서 많이 이루어졌어요. 저는 밖에 나가는 거나 사람들 만나는 걸 잘 못 하는 편이라 가지고 소소하게 하고, 대표님이 큰 것들을 가져오시고요. 그게 한 번 시작이 되니깐 자연스럽게 컨택이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큰 기업들은 미디어에 노출되기도 하고, 기사가 나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오더라고요.
예전에 카페를 시작하고 '여기 뷰를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되게 컸거든요. 어쨌든 처음 시작도 많은 분들이 뷰를 보러 오셨고요. 그때는 '영도를 알려야 되겠다' 그런 사명감이 좀 있었던 거 같거든요. 아직도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근데 지금은 조금 바뀐 게 아까 말씀드렸던 거랑 똑같은 건데 젊은 분들이 많이 들어와야지 결국에는 살아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뭐냐 라고 했을 때는 요즘에 핫한 브랜드들이 있잖아요. '모베러웍스'라던지 '발란사'가 될 수도 있겠고 그런 되게 핫한 브랜드들이 많은데, 어쨌든 그런 브랜드들이 영도에 들어오면 제일 좋겠죠. 제가 신기산업 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걸 들어오게 하려면 또 반대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야 되는 거고 그게 있어서 젊은 친구들이 올 수 있는 부분들이 될 거 같아서 그런 것들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생각하는 영도는 뭐냐라고 했을 때 똑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동네를, 영도를 좀 보여 주고 싶다. 근데 처음이랑 조금 다른 방법이 되는 거 같아요. 처음엔 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하면 지금은 젊은 사람들을 좀 끌어와서 영도를 알리고 싶다. 문화적인 소비인거죠.
이렇게 말해도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실 꿈이 없습니다. 다 똑같은 거 같아요. 저도 어쨌든 똑같은 사람이 있고 회사 다니는 분들도 그렇고 뭐 사업하시는 분들도 다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요.
지금이 엄청 저한텐 중요한 시기, 고민을 진짜 많이 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걸 하려고도 하는데 그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고..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인 거 같아요.
물론 잘 되는 거는 기본중에 기본. 맛 되게 중요한 거니까요. 커피의 맛 이런 건 항상 신경 쓰고 있는 거고요. 그 쪽으로 얘기하면은 항상 엄청 열심히 하고 있어요. 커피 쪽으로는 뭐 여러 가지 많은 걸 또 앞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신기산업이나 제 개인적인 것들을 물어보신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변하고 싶어요.
너무 뻔한 말이긴한데 해 봐야지 알거든요. 저도 진짜 맨 땅에 헤딩을 했고요. 일단 시작을 하고 그리고 그거에 대해서 자기가 책임질 수 있다면, 책임을 지려면 진짜 엄청나게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막연히 시작은 했지만 진짜 열심히 해가지고 이제 여기까지 이렇게 잘 운영을 하고 있는건데 시작을 했으면 좋겠어요. 고민만 하면 이게 마음에 병이 오잖아요. 근데 시작을 해보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마음의 병은 안 오거든요. 제가 겉으로 봤을 때는 다 하는 것마다 잘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사이사이에 진짜 많은 실패를 겪었고, 엄청 좌절한 적도 있고, 운 적도 있는데 그것도 해봐야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그래서 해 보면 되는 거 같아요.
그게 뭐 돈이 많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도 엄청 많잖아요. 저 밑에 지금 잡화점하는 것도 돈을 최소한으로 들여서 한번 해 보자는 게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은 전혀 상관이 없을 거에요. 해보면 답은 나오니까. 고민할 시간에 해보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