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놀이도 에세이시대

by 더노리

에세이

에세이를 쓰다보니 글쓰기덕에 나의 삶과 더불어 놀이도 깊어졌다. 글은 모든것을 성장시킨다.


"이제는 놀이도 에세이시대"라는것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맘먹고 1000일 에세이 쓰기를 해보니 이야기가 있는 사람은 글쓰기가 쉽다. 나를 캐도캐도 또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나도 몰랐던 기억과 경험들은 세상과 연결되었을때만 나의 서사가 된다는것을 에세이를 연습하며 깨달았다.


삶은 스토리다.

놀이에도 이야기가 있다.

놀이를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해야 한다. 놀이에는 꾸밈이 있어서는 안된다. 솔직하고 진솔해야한다. 30여년 놀이를 해오며 터득한 "놀이도 이제는 에세이시대" 를 써보고 싶다.


놀이를 세상과 연결하는 작업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에세이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이다.


우리의 일상이 삶이다.

놀이가 무엇일까

놀이는 아이들의 일상이다.


나의 놀이에세이를 읽고 놀이수업이 아닌 놀이과정을 중요시하는 교사들이 많이 많이 늘어갔으면 좋겠다.


글밥먹고 가슈


"글밥먹고 가슈" 는 나의 1000일도전 에세이 첫 제목이다.


2023.3.10 나의 첫 매일글쓰기 시작은 글밥먹고가슈라는 제목의 댓글이었다. 거창한 시작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날을 역사의 시작으로 만들었다.


"이 날이 역사의 날이될 수 있도록 1000일을 향해 나아가자" 는 나의 꾸준함이 1000일을 채웠다. 역사는 누적이다. 누적된 후 돌아보니 그 첫날은 자연스럽게 역사의 시작이 되어있다.


누군가 나누는 글밥을 1000일 넘게 먹고나니 이젠 나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서 준비를 마쳤다. 이제부터 글로 놀밥을 나눌 차례다.


놀밥먹고 가슈


2026년 1월 1일을 역사의 날로 다시 만들것이다. 올해는 재활용품 비구조적자원으로 아이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유치원을 시작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아이들의 놀이가 삶을 배우는 과정이라면 이것은 이야기로 기록되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나와 다른영역의 일반 이웃들이었지만 나와 같은영역에 있는 유아교육 관련 선생님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1000일의 글쓰기로 단련한 에세이실력을 놀이에세이로 옮겨 놀밥이 부족한 선생님들에게 나의 배부른 놀밥을 나눌것이다.


지속가능한 놀이

집을 짓는 빈자의 미학 승효상 건축가는

"우리의 기억을 계속 연장시키고 다음세대로 이어주는 집짓기가 필요하다" 고 했다.


다음세대로 이어주는 집짓기가 필요한것처럼

다음세대로 이어줄 놀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해진 쓸모를 잃은 재활용품으로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어가는 행위는 지속가능한 놀이다.


재활용품이 수북하게 쓰레기더미처럼 쌓여있다. 날마다 꼼지락 꼼지락 뒤적뒤적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은 작품에 자신의 기억을 담고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붓는다.

버려지는 모든것들이 모여 아이들 손에서 예술작품으로 다시 살아나는 창조적인 행위는 집짓기와 다를바가 없다.


단순한 만들기 놀이지만 아이들은 이야기를 담는다. "이것 좀 보세요. 제가 만들었어요."


자신이 직접 창조한 만들기로 노는 아이들은 자기의 삶도 창조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놀이로 아이들은 미래의 삶을 더 단단하게 지을 수 있을것이다.


건축가는 땅에 삶을 짓듯

아이들은 놀이로 삶을 짓는다.


지속가능한 놀이란 우리의 기억을 연장시키고 다음세대로 이어주는 놀이다.


오늘 유명건축가의 문장을 이렇게 바꾸어본다.

그 놀이를 쓰기에는 에세이가 가장 적합하다.

놀이도 장인의 영역이다.

대를 이어 초밥을 만드는 장인처럼 또는 대장간의 대장장이처럼 숙련이 필요한 일이다. 놀이라는 긴 숙련의 과정을 '그냥 옛날에 가졌던 직업이었지' 가 아닌 열심히 꾸준히 묵묵히 채워온 비구조적놀이의 가치를 다음세대로 이어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일상에서 버려지는 재활용품은 결핍의 놀이를 하기에 너무 완벽하고 가장 적절한 비구조적자원이다. 놀이에서 재활용품이라는 비구조적 자원은 어쩌면 아이들의 자유와 창의력을 막는 어른이라는 환경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를 해결하는 자원이 되어준것은 물론이고 창의력이라는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그 가치를 글로 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올해 나에게 온 소중한 아이들에게 행운을 가득 안겨줄것이다.


"채우는게 먼저다.

알리는건 나중이고 묵묵히 채우다 보면 누군가 나를 발견하게 된다." 송길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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