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조적 자원 놀이는 인문학놀이다

by 더노리

도미노

색종이 접기의 이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평면에서 입체가 되는 과정을 아이들이 배우게 된다. 뭐니 뭐니 해도 내가 느끼는 색종이 한 장의 위력은 다양한 모습으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평면 접기를 지나 입체를 배우는 아이들과 쉽고 간단한 벽돌 접기를 시도했다. 접기 활동을 하자마자 아이들이 떠올린 것은 바로 도미노놀이였다.


여럿이 한 장씩 접어 세우고 뜨러뜨리기를 반복한다.


도미노 게임을 할 때는 유독 아이들이 관대하다.


다른 블록들은 넘어지지 않게 짓고 쌓는 것이 목적이지만 도미노게임만은 세우고 넘어뜨리는 놀이이니 그렇다.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며 즐긴다. 오히려 중간에 안 넘어지는 도미노를 원망하다니...


분명 도미노에도 철학 적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혼자서는 놀이가 될 수 없는 여럿이 서있는 도미노조각들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오뚝이처럼 다시 한번 시작하라는 뜻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처음도미노는 이렇게 정사각형 두 개를 이어 붙여만든 패였다고 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세우고 쓰러뜨리는 놀이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색종이로 접은 벽돌은 아이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일으켰다.


평면 색종이 한 장으로 함께하는 협동놀이가 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원장님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더 대단하세요


색종이 벽돌 접기를 전개하고 접어서 만들고 노는 과정을 본 선생님이 갑자기 다가온다.


우리 유치원에 색종이 접기 책이 스무 권도 넘는다. 각 반에서 종이접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나도 아이들의 자투리시간에 함께한다. 말의 해라고 말을 접는 반도 있다.


그런데 날더러 어떻게 이렇게 벽돌을 접어 놀게 할 수가 있는지 물었다.


나는 말했다.


나는 색종이 접기에서 아이들에게 깨닫게 해 줄 것을 고민했다고..


카메라를 접는 법 말을 접는 법을 중요시하지 말고 색종이를 가지고 무엇을 먼저 전할 것인지 교사는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에게 교사는 철학이 먼저 세워져있어야 한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그런다.


원장님은 진짜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더 대단하시고 멋지다고...ㅎㅎㅎ


어른이 되어도 어린선생님에게 듣는 칭찬이 이렇게 신날줄은 몰랐다.


선배나 어르신께 듣는 칭찬의 몇 배 더 기분 좋은 것은 왜일까?


나를 세우는 법


색종이가 입체 즉 설 수 있는 모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아이들에게 경험시켜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세상은 나 혼자만 살 수는 없다. 내가 쓰러지면 모두가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우리는 함께다.


자연과도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모두 도미노 같은 존재들이다.


도미노게임은 쓰러져도 다시 실패해도 다시 세우면 된다.


우리들도 그렇다.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는 것을 아이들과 잠재적으로 나누는 놀이가 되기를 바란다.


색종이 같은 얇고 보잘것없는 우리들이 모여 벽돌이 되어 일어서서 위대한 도미노가 될 수 있다.


첫째 나를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철학이 있는 사람은 벽돌 접기를 생각하고 아이들과 인문학적인 놀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비구조적 자원 놀이는 인문학놀이다

인문학 공부를 오래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깨달아가고 있다.


비구조적 자원 놀이가 왜 중요할까

해답이 없는 놀이를 해야 할까

이유를 찾았다.


비구조적 자원놀이는 인문학놀이이다.


사물에서 의미를 찾고 나 자신에게서 의미를 찾고 나를 도미노처럼 우뚝 세우는 놀이다.


쓰러져도 실패해도 괜찮은 것을 가르치는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알려주는 놀이임을...


서서히 나는 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