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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 혼자인 나에게 너라는 가능성

3.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감정

by HYUN

그녀는 자주 하늘을 올려다봤다.

“구름 모양 보면 기분이 좀 가벼워져요.”

나는 그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다름’이었다.

낯설고, 그래서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끌리는 감정.


어쩌면,

그녀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여전히

감정이라는 것에 등을 돌린 채

그저 무표정한 하루들을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다시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랑이란,

꼭 ‘좋아해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걸.


그리고 마음속에 조용히,

‘혹시, 나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가능성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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