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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유니 Jun 03. 2023

나를 찾는 리얼미

인생에 중요한 4가지 _ 건강. 독서. 글쓰기. 멘토 


어느 날 서점에 갔다.

우연히 결혼 전에 읽었던 『언니의 독설』이라는 책을 보았다. 책을 전혀 읽지 않던 내가 유일하게 읽었던 책이 ‘김미경’ 강사님의 『언니의 독설』이었다. 그 책은 나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길을 알려 주었다.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가 나에게 한 번도 따끔한 조언을 해준 적이 없다. 책 내용은 김미경 강사님의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이 담긴 조언이었다. 그 뒤로 김미경 강사님의 팬이 되었다. 강사님이 하는 강의를 모두 다 찾아보았다. 하지만 위안이 되는 것도 잠시였다. 분명 위로가 되긴 했지만, 아직도 나는 답을 찾지 못했다.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도보로 왕복 한 시간 걸리는 마을 도서관에 갔다. 처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지 몰랐다. 신간 코너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집어 들었다. 그 일을 두 달간 반복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무릎 통증이 생겼다. 너무 아파서 도저히 발을 디딜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갔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래 걷다 보니 무릎에 염증이 생겼다. ‘하……. 그래, 내 인생이 이렇지. 뭐라도 하려고 하면 순탄하게 되는 법이 없지.’


© ammar_sab3, 출처 Unsplash

그 후로 다시 방황했다. 

책을 읽는 것도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다시 우울증에 빠졌다. 이번엔 실의에 빠진 우울증이었다. 더는 힘이 나질 않았다.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아이들이 등원하고 나면 멍하니 쇼퍼에 앉아 울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남편이 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 어느 날 핸드폰에 취업 알선 앱을 다운로드하고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일하면 바빠지니 우울증이 좋아질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알맞은 시간에 일자리가 없었다. 아이들 등·하원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에 일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앱을 지우고 다시 실의에 빠졌다.


어느 날 ‘김미경 강사님’의 ‘북 드라마’를 시청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책 증정 이벤트가 있어서 사연을 담아 신청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다. 아무런 기대감 없이 읽었다. 주인공 ‘로라’에게서 나의 그림자를 보았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다시 희망이 보였다. 책을 덮는 순간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답이 보였다.


© ammar_sab3, 출처 Unsplash


희망을 되찾기 위해 내가 첫 번째로 실행한 일은 운동이었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같이 아팠단 걸 몰랐다. 그 사실을 깨닫고 바로 운동기관에 등록했다. 살을 빼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한 시작이었다. 처음 3개월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3개월 동안 운동하는 시간이 절대 쉽진 않았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가고 싶지 않은 날도 억지로 몸을 움직여 운동했다. 그 시간만큼은 집중할 수 있었다. 우울하다는 생각도 조금씩 줄었다.


코치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 식단도 바꿨다. 가족들이 다 나가면 늘 라면이나 밥에 김치로 대충 때우던 식사습관을 바꿨다. 신선한 채소와 기름기 없는 고단백질 음식을 하루에 한 끼는 꼭 먹었다. 운동한 지 4개월 만에 6㎏이 빠졌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실행한 결과였다. 무릎도 건강해지고 아프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 보는 성취감이었다. 그 이후로도 6개월간 운동을 꾸준히 했다. 4㎏이 더 빠졌다. 운동을 1년 동안 계속하면서 건강이 최우선이란 걸 경험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몸으로 전해지고 몸이 튼튼해지면 마음도 튼튼해 진단 걸 깨달았다.


건강을 되찾고 나니 정신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김미경 강사님이 운영하시는 mkyu 유튜브 대학에 가입했다. 바로 무엇인가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3개월 고민하다 22년 10월 새벽 5시 기상에 도전했다. 처음 한 달은 5시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첫 일주일 동안은 5시가 조금 넘어서야 겨우 일어났다. 그리고 굿짹 강의를 들었다. 몇천 명이나 되는 참여 인원에 놀랐다. 이제껏 아무도 나에게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런데 김미경 강사님은 달랐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다 마음에 와닿았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강의도 있었다. 왜냐면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새벽 기상과 독서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최소한 석 달간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보기로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와 일을 동시에 양립할 수는 없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작게나마 내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온라인판매 관련 서적을 찾았다. 최은남 강사님의 『나도 이제 돈 좀 벌어야겠습니다!』 책이 눈에 띄었다. mkyu 유튜브 대학에 강사님을 검색했다. 강사님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반가워서 바로 수강 등록을 신청했다. 11월에는 최 은남 강사님의 수업을 들었다. 해외구매대행 수업이었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아침 6시에 시작하는 강의에 두 달 동안 참여했다. 

그리고 온라인 스토어에 나만의 작은 쇼핑몰을 오픈했다. 운동에 성공하고 새벽 기상을 통해 두 번째로 이루어낸 성과였다. 하나둘 성과가 쌓이니 점점 자존감이 올라갔다. 예전처럼 남편에게 짜증을 내지도 않았다.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심한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과 남편이 다 나가고 쇼퍼에 가만히 앉아서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부정적인 눈물이 아니었다. 나도 할 수 있다! 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3개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번에도 난관은 존재했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소홀해졌다. 새벽 기상을 하기 전에는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나면 이틀에 한 번은 마트에 가서 아이들 간식과 저녁 재료를 사서 집에 돌아왔다.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 간식을 준비해서 기다렸다. 그런데 새벽 기상을 한 이후로는 그 일을 하지 않았다. 빵이나 과일로만 아이들 간식을 챙기고 가족들의 저녁 반찬 가짓수도 줄였다. 아이와 같은 자리에 잠을 자다 보니 새벽 기상으로 인한 나의 뒤척임에 앵두가 이틀에 한 번 새벽에 잠이 깼다. 같이 굿짹 강의를 들었던 적도 많았다. 새벽에 잠을 자지 못하니 등원 시간엔 아이도 피곤해했다.



© ammar_sab3, 출처 Unsplash

어느 날 새벽이었다. 

앵두의 앓는 소리에 잠을 깼다. 몸을 만져보니 뜨거웠다. 안고 있는데 갑자기 토를 했다. 열감기라 생각했는데 아침부터는 고열이 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 자가검진 검사를 했다. 그런데 양성반응이 나왔다. 앵두 유치원 선생님께 사실을 알리니 같은 반 친구가 하루 전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한참 새벽 기상을 진행하던 12월 한 달간 앵두로 인해 가족이 모두 3일 간격으로 코로나에 전염됐다. 새벽 기상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었다. 아이들이 호전되니 나와 남편이 아프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아파도 아프면 안 되는 엄마였다. 아이들을 챙기고 아픈 남편도 챙겼다.


이를 악물고 약으로 버텼다. 새벽 기상도 포기하지 않았다. 중요한 강의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남편이 호전되어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았다. 수액을 맞고 있는 동안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병원에서 독서가 인생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로 제대로 된 독서와 글쓰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이번에는 블로그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박세인 강사님’의 블로그 수업을 신청하고 녹화본을 보며 혼자 공부했다. 그런데 블로그에 어떤 글부터 써야 할지 몰랐다. 글 쓰는 행위 자체가 두려웠다. 몇 번 혼자 수업을 듣다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온라인 스토어 개점 시 미리 캔버스 디자인 수업도 함께 들었다. 강사님은 상냥한 주디 님이었다. 때마침 상냥한 주디 님이 블로그 수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혼자서는 블로그 운영이 어려울 것 같아 바로 신청하고 수업에 참여했다. 상냥한 주디 님은 정말 상냥했다. 주디 님의 지도로 블로그 글도 작성하고 예쁘게 블로그를 꾸몄다. 디자인 수업이 재미있었다. 세 번째로 이루어낸 성취였다. 작은 변화였지만 변화가 거듭될수록 나도 긍정적으로 변해갔다. 내 인생에서 무엇이 빠졌던 건지 보였다. 모르는 걸 알아가고 배우는 게 즐거웠다.


© ammar_sab3, 출처 Unsplash

블로그 글을 작성하다 보니 제대로 된 독서와 글쓰기를 배우고 싶었다. 

주디 님과 의 인연으로 허필선 작가님 의 독서강의를 들었다. 독서강의는 그동안 잘못된 독서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작가님의 강의가 유익하고 독서법과 관련하여 도움이 됐다. 글쓰기도 배우고 싶어 행복한 북창고 글쓰기 수업을 신청하여 지금 진행 중이다.


지금 나의 이야기로 글을 적고 있다는 사실이 믿을 수가 없다. 처음에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감추어 둔 나만의 비밀상자를 들킨 기분이었다. 내 선택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됐다. 그러다 남은주 작가님 의 『슬픔 속에서 빛을 보다』책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작은 ‘희망’이 보였다. 글을 쓰면서 치유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내가 살아온 모든 과정을 돌이켜 보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내가 걸어야 할 길이 어느 방향인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의지가 약한 나는 훌륭한 멘토를 옆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긍정적인 선택들이 쌓여 작은 변화를 이루었다. 

예전처럼 힘들어하거나 우울해하고만 있진 않을 것이다. 느리고 더디지만, 나의 박자에 맞춰 하나씩 이루고 싶다. 성공한 인생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분명,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건 확실하다.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나의 아이들이 옆에 있다. 이제는 불행하지 않다. 지금 이대로 나는 행복하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이 설렌다.



© ammar_sab3, 출처 Unsplash


말은 넓은 초원을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 우리는 ‘나다운 나’를 알고 나만의 길을 달릴 때 가장 행복해질 수 있다.  

가장 권하는 건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말이 옳다. 그리고 독서를 시작해라. 나에게 질문던지는 시간을 갖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혼자 하기 힘들다면 좋은 멘토를 찾아 배우면 된다. 훌륭한 멘토는 땅이 비옥해지도록 도와주는 거름과 같다. 그리고 ‘나다움’을 찾아가면 된다. 하나씩 시도해 보고 찾아가면 된다. 모든 게 완벽할 필요는 없다. 일단은 시작하고 수정하면 된다. 집에 육지 거북이를 키운다. 거북이에게 서도 나는 인생을 배운다. 거북이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욕심을 내거나 화를 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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