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몇개의 꿈을 꾸고 계시나요?
나는 꿈부자다. 매일 밤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오늘은 또 어떤 꿈을 꾸려나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면 좋으련만..'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든다. 꿈을 꾸지 않기 위해 잠들기전 최대한 이완된 상태로 참을 청해 보지만 어김없이 오늘도 나는 꿈속의 나라에 빠져든다. 보통은 꿈을꾸고 나면 생각이 나지 않거나 일부만 떠오르는게 정상인데 나는 늘 꿈을 꾸고 아침을 맞이해도 그 내용이 뇌리에 선명하다.(이 현상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예전에는 꿈의 내용들이 희미했다.)
'이정도면 영화 몇편을 찍었겠어!' 이런 생각이 번뜩 들던 어느날은 메모장과 볼펜을 머릿맡에 올려두고 잠든적이 많았다. 그런데 꿈을꾸고 나서 몽롱한 상태에서 글을 작성하려니 눈이 자꾸 감겨서 몇번이고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이 후 잠들어 있는 나의 뇌파를 검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우스게 소리지만 정신과를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다. 꿈의 내용은 현실과 연결성이 있는 꿈을 가끔 꾸기도 하고(이럴때는 가끔 미리 일어날 일을 예건해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맞아 떨어질때가 드물게 있었다. 친척중에 어른이 돌아가신다거나 대통령 선거에 누가 당선 될지 보이는 꿈) 대부분은 난해한 내용들이 펼쳐지는 꿈을 꾼다.
꿈을 꾸는 습관은 어릴때 부터 였다. 그때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희미했지만, 성인이 되고 독립하기 시작하면서 꾸는 꿈들은 대부분 기억이 났다. 다만 기억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평소 나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 꿈을 많이 꾼다. 그리고 꿈의 결과가 시원하고 만족스러웠던 적은 별로 없다. 끝내지 못한 숙제가 남겨진 느낌이거나 도망다니거나 쫒기는 꿈,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거나 SF영화를 찍기도 했다. 가끔은 좋은 꿈을 꾸기도 한다. 어느날은 꿈속에서 사탕을 한아름 선물받았는데 그 꿈을 꾸고 나서 몇일 후 참여했던 이벤트에 당첨된 경험이 있다. 이런 꿈이라면 백개도 꾸고 싶다.
꿈을 자주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늘 궁금하다. 나만 이러나 싶어서 신랑에게 물어보니 신랑은 거의 꿈을 꾸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물었던 적도 있다. 큰아이는 꿈을 거의 꾸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작은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적이 있다.
"엄마 나 오늘은 꿈 않꿀까? 꿈꾸기 싫어서 잠들기 싫어..."라는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꿈을자주 꾸는 것도 유전이 된단말인가! 꿈을 자주 꾸는 것도 능력인걸까? 아니면 나약한 심리의 반영일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