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나를 성장케 하리니
돌아보면 어릴적부터 나는 결핍덩어리 였다.
아기때라 기억은 없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병환으로 집안의 가세가 한꺼번에 기울어졌었다.
온전치 못한 가정이었으니,
당연히 결핍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모든 병원에서 아버지는 가망이 없다고 하셨다.
시골로 내려온 후,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는 기적처럼 일어나셨다.
하지만 자식이 부모로부터 마땅히 받아야할 애정과 관심은 늘 결핍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힘들었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 된 어머니는 늘 일만 하느라 바쁘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시골에서 어머니의 돌봄과 자연이 주는 보살핌으로 다행히 무탈하게 건강하게 자랐다.
성인이 된 후, 내가 결핍덩어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적이 많았다.
남자친구에 대한 집착, 돈에 대한 집착,일에대한 집착
손에 맞지도 않는 그릇들을 꽉 움켜쥐고 절대로 내어주기 싫어서 손에 피가 철철흘러 넘처도 그 집착을쉽게 포기할 수 가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내 몸과 마음만 망가질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그릇들은 전부 깨어지고 부숴질 뿐이었다.
지금은 안다.
갑짜기 얻어지는 행복도, 성공도 없나는걸 안다.
나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세상일이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 가지 않는다는것도 안다.
그저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용기있게 내 딛는 한걸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