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일을 소개합니다.

성수 씨의 만물상점 #11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by 김성수

어서 오세요, 성수 씨의 만물상점입니다.


그동안 저는 이 가게에서 저의 오래된 추억이나, 마음속에서 길어 올린 생각들을 주로 꺼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물건은, 조금 다릅니다. 이것은 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물건입니다.


제 만물상점 가장 깊숙한 곳, 가장 빛나는 자리에 놓여있는 이 물건의 이름은, 바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도구상자'입니다.


저는 오늘, '세상을 바꾸는 작은 도구상자' 사용법을 쉽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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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브런치 프로필 메인 화면을 보면 '활동가'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이 활동가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의 제 정체성입니다.


저는 '빠띠'라는 이름의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빠띠'는 거창한 구호를 외치는 곳이 아니에요. 그저,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결정이, 우리 없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아주 단순한 믿음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 도구들을 만들고 나누는 곳이죠.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험하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빠띠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디지털 시민 광장 빠띠: 시민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함께 행동하며, 자신들의 활동과 멤버십을 만들어가는 온라인 광장입니다.

* 데모스X (DemosX): 다양한 조직과 기관들이 민주적인 소통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민 협력 플랫폼입니다.

* UFO Factory: '믹스온(Mix-on)'과 같은 도구를 통해, 디지털 기술이 낯선 분들도 쉽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적정 디지털 전환'을 지원합니다.


마치 이 만물상점처럼,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진열장에도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도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도구는, '작은 목소리를 모으는 확성기'입니다.

<디지털 시민광장>
우리의 사소한 의견, 작은 아이디어가 그냥 흩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광장에 모아 함께 이야기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아가는 도구죠.

https://campaigns.do/


두 번째 도구는, '함께 길을 찾는 나침반'입니다.

<빠띠 시민대화>
서로의 생각이 다를 때, 어떻게 하면 모두가 만족하는 최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투명한 토론과 공정한 투표를 통해, 우리가 갈 길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게 돕는 도구입니다

https://talks.campaigns.do/


세 번째 도구는, '마음을 잇는 다리'입니다.

<빠띠 시티즌패스>
온라인에서의 약속이, 실제 우리의 삶을 바꾸는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연결하여, 혼자가 아닌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돕는 도구죠.

https://pass.campaigns.do/


네 번째 도구는, '세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지도'입니다.

<빠띠 공익데이터>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때로는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지요. 이 도구는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모으고, 분석하고, 보기 쉬운 '지도'로 만들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똑똑한 안내자랍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모든 이들이, 더 이상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도록 빛을 밝혀주는 도구죠.

https://data.campaigns.do/





빠띠에서 처음 일하게 되었을 때, 저는 그저 좋은 일을 하는 가치 있는 '직장'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활동하고, 또 이곳을 통해 수많은 '사람책'들을 만나면서, 저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단순히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도구들을 만들고, 지키고, 전하는 빠띠라는 '만물상점의 일원'이었다는 것을요.


제가 <사람책>을 통해 만난 모든 귀한 인연들처럼, 저는 이곳 '빠띠'에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수많은 '동료'라는 이름의 사람책들을 매일 읽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빠띠가, 얼마 전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민주주의 플랫폼 실험을 시작으로 시민의 공간을 만들고, 신뢰와 협력의 힘으로 사회를 바꾸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온 지난 10년.

지지 기반 하나 없이, 오직 '함께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시민들의 연대와 가치에 의존해 달려온, 너무나도 험난하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빠띠가 걸어온 이 시간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내 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길에 함께할, 더 많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도구상자'는 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이것은 '빠띠'라는 공간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빠띠의 여정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가게의 문을 나서는 당신의 마음에, '우리도 함께라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의 씨앗 하나 심어드릴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https://coop.campaigns.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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