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오는 6월 3일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히 넘기고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걸려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받으며 비로소 선거철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동네에 오래 살았고,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이력 탓에 특정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지지하는 정당은 있지만,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나의 원칙이 아니다. 너무 가까이에서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망하게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눈에 밟히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예비 후보. 나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수년 전, 나는 구청 행사를 운영하며 그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한 기업체의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는데, 행사 내내 자신의 직원들을 하대하던 그 무례한 모습이 좀처럼 잊히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저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었을 정도였으니.
바로 그 사람이, 지금 내 앞에서 유권자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깊은 괴리감을 느꼈다. 마침내 내 앞에까지 다가와 명함을 건네는 그에게, 나는 나도 모르게 시큰둥하게 "아... 네..." 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물론 내가 본 것이 그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사람은 복잡하고, 나의 기억도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곁에 둔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 훗날 그가 시민을 대하게 될 태도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 권력 앞에서의 얼굴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의 얼굴. 그것이 그 사람의 진짜 얼굴에 가장 가깝다고 나는 믿는다.
그는 그렇게, 내 마음속에서 첫 번째로 우선순위에서 제외되었다.
선거는 결국 '사람'을 고르는 일이다. 공약은 바뀌고, 말은 포장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됨됨이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투표소에 들어서기 전에 해야 할 일은, 그들의 화려한 현수막 너머를 보려는 노력이다.
그가 어떤 말을 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를 보는 것. 그것이 한 표를 행사하는 시민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 아닐까.
민주주의는 선거일 하루로 완성되지 않는다. 관심을 갖고, 기억하고, 판단하는 것. 그 작은 습관들이 모여 우리가 사는 동네를, 이 사회를 조금씩 바꾼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것도, 결국 시민의 몫이다.
투표소에 들어서는 날, 나는 아마 그 행사장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화려한 공약도, 반듯한 미소도 아닌,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의 얼굴을. 한 표는 그렇게, 아주 오래된 관찰과 관심에서 나온다.
내 손안에 광장 빠띠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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