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목 리뷰랄까?
드라마 리뷰가 아닌, 제목 리뷰를(?) 해볼까 한다. 왜냐면,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목에 너무 꽂혀서 생각에 꼬리를 물고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우선 드라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작품 소개가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
사람들은 모두 ‘나는 괜찮은 인간이다!’라는 데에 인생 전부를 거는 듯하다. 인격적으로든 외모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괜찮은 인간’이 고픈 욕망. 잘나서 증명해 보일 수 없다면, 망가져서라도 특별해져야 한다는 강박. 그러나 그 주장은 늘 좌절되고, 뜻대로 되지 않고. 그런 식으로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그러함에도 자신의 무가치함을 가리려고 요란하게 허우적대는 인간은 왜 또 그렇게 미운지. 그런 인간을 끌어안지 못하면 나를 끌어안지 못하는 것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런 인간에 대한 증오가 멈춰지지 않는다.
여기 잘 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못 나가 시기와 질투로 미쳐버린 인간이 있다. 그리고 그가 꼴 보기 싫어서 미치겠는 친구들. 어금니 꽉 깨물고 자신의 무가치함을 극복해 나가려고 하는 한 인간과 역시 어금니 꽉 깨물고 그런 그를 끌어안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의 얘기.
출처 - JTBC 공식홈페이지
'나는 괜찮은 인간이다'라는 근본적인 욕망과 욕구
갱년기인지, 아니면 삶의 무기력에서 나온 우울인지. 그 우울로 인해 글을 쓰기 시작한 나.
결국엔 내가 괜찮은 인간이고 싶고, 나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었던 근본적인 욕구에서 출발하였던 것 같다.
드라마 광고를 보고 제목을 본 순간 느꼈던 그 강렬함.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그 모두에 내가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도 있다.
글쓰기는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일기가 아닌 이상, 자신의 글은 나로 시작하지만 다른 사람이 봐주길 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왜냐면 나는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그렇다면, 그런 욕구를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기본적으로 글 쓰는 사람은 좀 더 성숙된 글을 쓰고자 고민하고 사유하게 되는 것 같다.
나부터, 글의 소재가 생각나고 글이 쓰고 싶다면 글에 대한 생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좀 더 의미 있는 글, 그러나 가식적이지 않은 담백한 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작성된 나의 글에, 공감해 주는 댓글들을 보면서 비로소 내면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을 체험한다.
글쓰기는, 어쩌면 나 같은 '모순덩어리'들에게 허락된, 가장 훌륭한 자기 증명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나의 무가치함과 싸우기 위해 든 펜이, 역설적이게도 나를 살게 한다. 오늘도 나는 모니터 앞에서 기꺼이 이 위대한 싸움에 패배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곧, 저 드라마를 보겠지만, 드라마를 보기 전 이미 나의 드라마는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