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序文) : 시 답지 않은 시
시가 뭔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에서 다들 고개 숙이고 폰만 보는 모습, 답장 안 오는 톡을 계속 확인하게 되는 마음, 퇴근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서 소파에 널브러지는 순간들. 이런 걸로 시를 쓴다는 게 처음엔 우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별거 아닌 일들이 자꾸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표현이나 그럴듯한 비유 같은 건 잘 모르니까, 제가 본 것, 느낀 것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이게 시냐?" 하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은 안도감을 준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 책 읽다가 "어? 이거 나랑 똑같네"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김성수라는 사람은,
날마다 지하철로 출근하고, 주말이면 밀린 집안일을 하는 보통의 직장인입니다.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다만 일상에서 '어? 이상하네' 싶은 순간들을 발견하면 적어뒀습니다. 거창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냥 안 적어두면 다 잊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브런치에 글 올렸더니 사람들이 공감해 줬습니다. 저만 이런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비슷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냥 제가 보고 느낀 걸 계속 쓸 생각입니다. 이 도시 어딘가에서 저와 비슷한 하루를 보냈을 분들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