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普通)사람
24시간, 공평하게 주어진 삶
아침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면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향한다
그 자리에서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낸다
빛나지 않아도
그늘진 곳을 지키고
돋보이지 않아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한다
퇴근길, 서로의 어깨에 묻은 하루를 털어내며
소중한 사람들과 웃는다
나 역시 그들 곁에서
하루를 다독이며, 문을 닫는다
보통의 하루들
특별하지 않은 이 하루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가끔 잊는다. 아침 알람과 함께 시작되는 반복된 일상,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익숙한 얼굴들, 사무실 책상 앞에서 보내는 8시간, 퇴근길 편의점에서 사는 간단한 저녁거리.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청소 아저씨, 막차까지 운전하는 버스 기사님, 야간 근무를 서는 편의점 직원. 내가 편안히 잠들어 있을 때도, 누군가는 깨어있다.
그들의 이름을 모르고, 그들의 사정을 알지 못해도, 그들은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어제와 똑같은 자리로 간다.
문득 궁금해진다. 오늘 아침 지하철 2호선에서 마주친 그 사람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퇴근길 편의점에서 "감사합니다" 말해준 아르바이트생은 집에 가서 무엇을 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런 존재일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얼굴이거나, 잠깐 마주치는 목소리이거나.
그렇게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