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건물주
월요일.
“오천 원, 자동이요.”
희망과 꿈을 함께 사서
지갑 속 깊숙이 넣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렇게 시작된다.
화요일.
출퇴근길이 유난히 버거울 때,
나는 지갑 속 복권을 떠올린다.
‘혹시 내일, 달라질까?’
쓸데없는 기대가
잠깐의 피로를 씻어준다.
수요일.
보고서에 치이고,
사람에 지친 날.
지갑 속 복권은
말없이 나를 위로한다.
희망이란 게
이렇게 작고 가볍다니.
목요일.
지인의 서운한 말에 마음이 상해도,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도 내가 복권에 당첨되면…”
작은 복수가 희망으로 둔갑하는 순간.
금요일.
온몸이 피로에 절어 돌아오는 길,
지갑 속 복권이
마치 충전기처럼
기운을 북돋운다.
토요일.
드디어 발표의 날.
휴대폰 앱을 켠 손끝이 떨린다.
또르륵… ‘꽝’이다.
늘 그렇듯, 희망은 다음 주로 미뤄졌다.
일요일.
“내일 또 사야지.”
빈 지갑이 살짝 허전하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중얼거린다.
“복권만 돼봐라…”
희망은 지갑 속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