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후기(後記) - 시 답지 않은 시

by 김성수

시집이라고 부르기엔 여전히 쑥스러운 마음이지만, 어쨌든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는, 그저 저 혼자만의 끄적거림이었습니다. 누가 읽어줄까, 하는 생각조차 사치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댓글이 달리고, 공감 버튼이 눌리는 것을 보며 놀라곤 했습니다.


특히 어떤 독자분이 남겨주신 '오늘도 전우애로 버티자'는 그 한마디는, 제게 『함께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시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제 글이 누군가에게 닿아,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경험은 실로 경이로웠습니다.


여기 담긴 글들은 모두 진짜 저의 이야기입니다. 정말로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보며 복사 붙여 넣기 같다고 생각했고, 매주 복권을 사며 희망을 빌었고, 장마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출근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습니다.


잘 썼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완벽하지 않은 보통의 하루 속에도 나름의 의미와 문장이 숨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작은 위로를 나누고 싶었을 뿐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로.


별거 아닌 하루하루지만, 그 안에서 또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테니, 저는 아마 계속 글을 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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