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물들다

마음의 색

by 김성수

누군가와 마주하는 순간마다
내 마음은 새로운 색으로 물든다.


따스한 미소를 건네는 사람 앞에서
나의 색은 햇살처럼 노랗게 빛나고,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의 색은 하늘처럼 푸르게 펼쳐진다.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이를 만나면
나의 색은 회색 구름에 가려지고,
상처를 주는 말을 듣게 될 때면
나의 색은 검은 밤처럼 어두워진다.


그러나 나는 그저 내어주기만 하는
백지가 아니기에,


어둠의 색은 빛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차가운 회색은 뜨거운 붉은색의 깊이를 더함을 안다.
도전을 속삭이는 불꽃같은 붉음과
포기를 말하는 시든 갈색 잎사귀 모두를
나의 팔레트 위에 올려놓는다.


그렇게 나는 만남의 색들을 기꺼이 품에 안아,
서로를 섞고 어루만지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무지개를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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