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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니페니 Jul 21. 2024

무례한 사람들

신뢰를 잃어버린 여성 고객과의 담화 

68년생 여성 고객 A씨는 나랑 매매 거래 보단 가족간 “증여” 거래 위주로 상담만 받아왔다. 알고 지낸지는 10년 넘어가는데, 이렇다할 거래는 해본 적이 없다. 그 중 어머니 소유의 회원권 하나 매각 해 드린적은 있엇고.      

 내가 겪은 바,  이 고객은 허영심이 상당히 많은 고객으로 보였다. 늘 대화할 때에도 문맥에 맞지 않는 영어를 섞어 쓰는 걸 많이 겪어 봤기에.. 

 오랜 기간 상담을 하는 과정 중 어머니로부터 이분이 물려 받은 “여성 골프회원권” 이 하나 있다. N골프장 회원권인데, 수도권 인근에 있어서 꽤나 값이 나가는 골프장이다. 여기는 남성 여성 구분이 되어 있다 보니, 여성 골프회원권 종류는 3억이 조금 넘는 가격에 높게 거래되고 있엇다.      

 그러다가, 한 번은 3억 2천이 넘으면 매각을 하겟다며 알아봐달라 하여  나는 매수를 열심히 찾아서 진행 가능하다 통보 드리고 추진 하겠다 했더니, 갑자기 남편과 상의를 좀 해봐야 겟다길래 그럼 최종 확인 후 회신 달라 했다. 그리고는 연락이 없어서 다시 연락을 해봤더니, 양도세가 너무 많이 나와서 보류 해야겟다고 굳이 팔아서 양도세를 뭐하러 내느냐며, 남편이 화를 내더란다.           

 남들이 보면 아 그럴 수도 있겠다. 하겠지.. 하지만 이 고객과 해당 회원권 매각은 벌써 상담만 N년차 이다. 양도세가 7천만원 이상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N년차 째 설명을 했기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충분한 안내를 한 상태에서 굳이 본인이 팔겠다고 하고는 갑자기 남편 핑계를 대면서 매수까지 결정을 다 받은 마당에, 본인이 매매 취소를 한 것이다. 정말 진 빠지는 순간이기도 하고 괜히 매수에게 미안해 지기 까지 했다.      

 그리고  두번째,  다시 또 연락이 와서 회원권을 판다고 했다. 3억 좀 넘으면 좋고 그 즈음 되면 일단 정리 할까 싶다더라 그래서 또 알아봐 줫다. 아무래도 전 보다는 시세가 다소 약한 상황 이였다. 다행이도 매수가 확인이 되어 원하는 가격에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물론,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않기 위해, 양도세 나오는  알고 계실거고 또 남편분이 반대하시는 거 아니냐며 다시 잘 알아보고 회신 달라 이야기 했다. 

그랫더니 그분 왈 “ 이번에는 꼭 정리할 거에요” 라고 호언장담 하길래  회신을 기다렸다. 이후 몇일 뒤에 연락이 와서 하는 말 이제는 “언니한테 미안해서 못팔겠다고 이걸 엄마한테 자기만 증여 받았는데, 언니랑 상의 없이 파는건 좀 아닌거 같다” 라며 이야기했다. 

 증여 받은 물건을 매각을 하는데, 형제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그래 백번 양보해서 나도 모르는 가족간의 뭔가가 있었더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어 다시 또 매수에게 미안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몇 달이 흘러, 세번째 또 연락이 왔다. 친구 중에 H 라는 친구가 N골프장 회원권을 샀는데, 3억8천에 샀다며, 정말 그 가격에 거래 된게 맞느냐며 알아봐달라더라, 솔직히 말이 안되었다. 금액이 너무 시세 보다 높아서 말이다. 그리고 그걸 골프장에서 알려 줄리도 만무하고, (회원권은 부동산 처럼 거래가격 실거래 신고제가 의무가 아니다 )그래서  회원님이 직접 알아보라 했다. 그랫더니 아니 자기 친구가 6월에 삿다고 이름도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3억8천에 삿다고 하니 정말 가격에 거래된게 맞으냐고 그럼 자기가 3억 8천에 팔려고 한다고 그러는거다. 상황이 재밌지 않나? 친구가 3억8천에 팔았다고 이야기 하고 자기는 그럼 그 가격에 정말 팔려고 한다는 상황이? 솔직히 내심 마음으로는 상황을 짐작 했지만 모르는 척, 알겠다 하고 골프장에  대놓고 회원 확인 하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 물어봤다. 

"000회원님이 회원권 매각 하신대서 진행 가능 여부 확인 부탁드리면서, 최근 이분 아시는 지인분이 3억8천에 회원권 삿다는데 실제  이 가격에 거래된 사레가 있는가요 ?"

골프장 왈 

“ 3억8천이요? 엄청 높은데? 저희는 그 가격에 거래된거 없어요 그 보다 낮게 거래 된걸요?” 

물어보나마나 한 질문, 골프장 담당자는 되려 웃으며 

“ 와 저희 골프회원권 엄청 비싸네요” 

“네, 정말 할지 안할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거래 하게 되면 가장 높은 금액인건 확실하네요”

확인까지 하고는, 재차 연락을 취해주었다.

“사모님, 골프장에서는 그 보다 아래 가격에 거래 되었다고 3억8천은 거래된 적이 없다네요”

그랬더니, 손님 왈

“ 그럼 그렇지, 됏어요 그 친구가 그 가격에 안삿음 잘 되었어요 ”

말투가 영 이상했다. 솔직히 상황은 대충 눈치 챘다.      

일개 거래소 직원인 나에게도 회원권 판다 했다가 말을 몇 번이나 번복 했던가? 그런데 하물며 알고 지내는 친구? (내가 보기엔 지인 이나 될까 친구는 확실히 아니다)  들에게는 얼마나 나 이제 팔아야지, 오르면 팔아야지 이 말을 얼마나 많이 되뇌였을까?     

 그러니 친구들이란 지인들이 작당을 하고 놀린거다,  

“ 너 이번에 회원권 구매한거  개한테 살짝 흘려라, 3억8천에 구매했다고 말해버려 혹시 알아 이번엔 진짜 금액 올랐다고 팔아버릴지?” 하면서 꽤나 웃으면서 자기들끼리 놀려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 유래 없는 가격에 팔겟다며 연락이 온거다. 그러고는 본인이 그랫다. 

“ 이번엔 진짜 팔아요, 3억8천 그 가격 되면 정말 팔아야죠” 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먼저 짚었다. 

“사모님 또 맘 변하실지도 모르니까 이번엔 확실하게 해주세요. 정말 추진 하실 건가요 저도 매수측에 실수 하면 안되니까요”

그랫더니, 
 “제가 왜 실수 하겠어요. 진행해 주세요 ”     

그래서 난 또 성의를 다해 작업을 했다. 여성 매물이라 귀하고 잘 안나오는데, 때 마침 호가도 오르는 터라 미친척 하고 그분이 요청하는 대로 호가대로 매수를 확인 했다. 그리고 정말 매수가 확인이 되었다. 그리하여 내가 추진하겠다 했더니 남편과 상의하고 연락 준다더니만 역시나, 이번에도 지난 번과 같은 결과.

이번엔 핑계가 좀 성의가 있을까 했다. 그랫더니,      

“엄마로부터 증여 받은 회원권이라 팔기가 엄마한테 미안하네요”     

증여 받은지... 10년 다되어 간다. 정말 그 핑계 듣자마자 이 양반은 그냥 사람 가지고 노는게 취미인가 싶었다.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톡을 남겻다.      

“ 어머님이 기뻐하실거에요, 본인이 증여 하셧을땐 9천만원 짜리 회원권이였지만 그걸 사모님이 3억8천으로 만드신거자나요 기분 나빠하실 이유가 없는거 같은데요”      


 이 분의 사례를 보면 단순한 그냥 진상 이라기 보다, 부자 마인드가 다소 부족한 분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내가 겪은 부자들은 회원권을 구매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리스크가 뭐라 생각하나? 회원권 시세가 빠지는게 두려울까? 아니다. 오르지 않는 회원권에 더 큰 회의감을 느낀다. 

 골프 회원권은 시세가 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큰 곡선과 직하강선을 쏜살같이 지르면서 하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나마도 시세가 오르고 빠지는건 괜찮다. 타이밍만 잘 잡으면 되니까, 그런데, 날이 갈수록 서서히 빠지거나 혹은 10여년 전에 산 회원권이 10년이 지나도 내가 산 가격 그대로일 때, 고객의 분노 게이지는 시세 하락으로 인한 것 보다 더 크다. 


 바로 부자들은 “ 돈이 늘지 않는 것” 에 대해 엄청 난 분노를 한다. 그런데 지금 위의 사례의 사모는 어떤가? 과연 그 사람이 꽤나 넉넉한 집에 태어나서 여유롭게 사는건 알지만 저분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자산이 있을거라 생각이 되나? 내가 겪은 바, 저분은 능력이 뛰어난 남편,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어머니 덕에 유복하게 사는거 아닌가 싶다. 난 이 분과 대화를 여러 차례 친절하게 응해 주었다. 때로는 어디에 투자하면 괜찮은지, 그리고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도 정말 잘 안내 해주었는데 한 번도 실천을 한 바는 없다. 

 

 도대체 듣고 그냥 흘리려면 머하러 물어보는지 싶을 정도다. 그리고 심지어 알려고도 들지 않는다.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고, 회원권 내용을 물어봐서 설명해주고 톡으로 내용을 남겨주면 보지를 않는다. 그러고는 매번 딴 소리를 한다. 말을 하면 문맥을 이해를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거의 십여년 가까이 경험하며 느낀 바, 이 분은 사람을 대할 때, 대화에 진심이지 않는 분인거다. 어쩌면 나같은 거래소 딜러들의 말 따위는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고 본인처럼 고상하지 않는 무리에 소속되어 있지 않는 하층민 사람에 대해서는 예의라곤 차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거 같았다. 그런 무리의 무례한 사람들은 자기가 한 선택을 본인이 책임 조차 지고 싶지 않고,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는 남 핑계를 대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부자들은 돈을 소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계속 순환 가능한 체계를 만들면서 이익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데 이분은 그저 고인 물에 지나지 않는다. 웅덩이가 때로는 수위가 높아졌다가 가뭄에 수위가 말라버리는 상황에서 딱 고인 물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지. 언젠가는 그 웅덩이(회원권)는 썩을 수도 있다. 또는 한참의 세월이 더 흘러 그 웅덩이를 며느리에게 증여 하지 않을까 싶다. 

내 어머니가 나에게 준 것처럼 나도 내 며느리에게 물려주마... 그럴지도 아마도 이 분은 평생 돈을 투자로 크게 벌 일은 없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헛방을 치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둘째, 상대방을 믿지 않고, 가까운 가족에게 책임전가 하는 태도  

셋째, 진짜 기회가 주어져도 알지 못하는 흐리멍텅한 판단력       

가족들이 부자라서 본인도 부자인 줄 아는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이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우화가 하나 있다.      

하느님을 열렬하게 믿는 신자가 물에 빠졋다. 그래서 그 사람은 기도를 했다. 

“하느님 저를 구원해 주소서” 

그러자 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손을 흔들었다. 

“이리로 타시오!” 

그러자 그 사람은 손을 내 저엇다. 

“아닙니다. 전 하느님이 구원해 주실 겁니다.”      

그리고 잠시 후 또 배를 탄 사람이 나타났다. 

“여기 구명 조끼를 던져줄테니 잡으시오”

그러자 그 사람은 또 손을 내저었다.

“아니다. 전 하느님이 구원해 주실 겁니다.”     

그리고 한 참 뒤, 다른 사람이 낡은 배를 타고 나타났다. 

“가까이 댈테니 내 배를 잡으시고 올라오시오”

“아닙니다. 전 하느님이 구원해 주실겁니다.”     

그리고 그 배는 떠났고 그 사람은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그리고 하느님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은 원망을 했다.

“제가 구원해 달라 그렇게 기도 했는데 왜 들어주지 않으셧습니까”

그러자 하느님은 

“그래서 내가 배를 세 번이나 보내지 않았느냐”      

주어진 기회가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고, 남 탓만 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 할 수 없다. 

이래서 나랏님은 가난은 구제해도 멍청한 건 구제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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