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수도권 회원권 불패 신화
수도권 골프 회원권 시세만 매년 오르는 이유
내 주변에는 투자사를 운용하는 대표님부터 증권회사 대표이사님 등 대한민국의 투자계를 주름잡는 굵직 굵직한 고객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분들이 회원권을 구매할 때는 뭔가 다를 거 같나? 이를테면, 주식 시세를 쭈욱 참고해서 주봉 일봉 읽어가며 내부 회사의 재무회계 자료 들여다보며 주식 매입을 결정하듯, 회원권 구매도 회원권 시세 추이를 살펴 가면서 결정할 거 같은가? 절대 아니다. (아 물론 참고는 하지만 이것이 주 요인이 되지 않는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스탈 - 부부가 함께 사거나, 친구가 사서 따라 사는
누구한테 들었는데 "좋대서" -주변에서 권유
집에서 가까워서
이 세 가지 중에 보통 한 가지에 들어간다. 사람들은 회원권을 구매할 때 보면, 좋은 회원권은
예약이 잘 되고
그린피가 저렴하며
서비스가 좋고
코스 및 시설(클럽하우스)가 좋은 것을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 오가는 길이 편안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권 금액은 1-2억 내
이것을 원하는데, 이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6번 항의 숫자만 10-20억 대인 것으로 "0" 하나 붙으면 현실성 있는 구매 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선과 현실의 괴리감이 이렇게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좋은 회원권을 잘 사는 사람들의 구매 특징은 위에서 본 것처럼 심플하게 결정하게 된다.
첫 번째,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나쁘게 볼 거 없다 어차피 골프는 4인 플레이 나 혼자 좋은 거 사면 뭐 하나같이 칠 사람 없으면 조만간 도로 시장에 내놔야 할 건데. 예약 안돼도? 무방하다 나 아니어도 예약할 사람 많으니까, 그린피 비싸다고? 그래봐야 4인 모두 회원 가면 비싸봐야 거기서 거기, 캐디피 카트피, 혹은 식사비? 이쯤은 그냥 내기 골프로 퉁치자, 그 정도면 친구들도 용인할 정도의 내기 수준은 된다. 매번 내기하면 진다고? 그건 본인의 연습량 부족?
두 번째, 누구한테 들었는데 좋대서, 이거 솔직히 사실이다. 필자는 회원권 거래소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다 보니 첫째는 거래가 잘 되는 회원권 둘째는 그 첫 번째 내용을 늘 첫째로 고려할 것. 회원권 거래는 "유통"이다. 유통이 잘 돼야 시세가 존재하는 거고, 시세에 따라 내가 가진 회원권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시장에서 인기가 많거나 거래가 잘 되어야 하는 것이어야 하겠다. 그런 걸 회원권 처음 사는 사람이 어떻게 알겠나? 당연히 먼저 회원권 시장에 진입해 본, 소비자 "친구" 가 귀띔 하는 게 아무래도 우선일 것이다.
"야, 내가 사봤는데, 이거 이렇게 쓰면 쓸만해, 너도 여력 되지? 그럼 하나 사봐 마누라랑 다니기 훨씬 좋아"
"이거 같이 사서 다니자, 뭐 예약이 좀 어렵긴 한데 너도 나도 우리 다 같이 하나씩 있으면 쓸만할 거야"
이러한 주변의 권유가 회원권 거래소에 뜬금없이 전화 걸어 " 뭐가 좋아요" 묻는 사람에게 사탕발림 영업하는 딜러들보다야 더 솔직한 어프로치다.
세 번째, 집에서 가까워서, 이건 진리다.
내가 충북 진천에 회원권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저가 회원권이면서 동반 대우도 있어서 사실 금액 대비 조건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린피 인상 이슈로 인해 예년만큼의 시세 상승 원동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린피는 비단 이곳만 오른 것은 아니다. 서울 근교의 모든 골프장들이 일제히 올린 것, 그래서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돈을 들여서 골프장을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젠 저렴하고 괜찮은 회원권 보다, ㅡ 나의 시간과 돈을 좀 더 세이브해 줄 수 있는, 그러면서도 내가 늘 편안하게 어프로치 가능한 그 "접점" 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서울에서 가까운 회원제 구장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회원권이라는 게 정해진 공급에서 거래를 한정적으로 할 수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을수록 그 값어치는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인해 오르게 된다. 그래서 수도권 인근의 회원권 시세는 갈수록 오르는 것이다.
나는 주로 상담을 할 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하면 그다음은 무조건 집 근처 혹은 회사 근처 본인의 중점 활동 반경 내에서 가까운 곳을 추천하는 경향이 크다. 왜냐면 나 역시 골퍼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수도권은 예약이 어렵지 않느냐고? 물론 어렵지, 그래도 가까우니까 좋은 시간대 아니어도 부킹만 되면 가도 된다는 점이 또 존재한다. 거리가 멀면 어휴 2부 티업? 꿈도 못 꾼다. 다녀오면 밤 10시인 걸...
-그린피는 비싸지 않느냐고? 그럼 그린피 2만 원 3만 원 더 싸다고 80km 달려가서 공치고 올 건가? 주유비가 가득에 20만 원 가까이 들어가는 거 고려하면 그냥 2-3만 원 더 내고 수도권에서 치는 게 더 저렴할 거다.
-동반 대우가 없지 않느냐고? 동반 대우 되는 구장 자체가 몇 개 안된다!
이제 이해가 가나? 왜 수도권 회원제 구장은 "불패신화" 인지를? 수많은 사람들의 원 픽은 "집에서 가까운 구장" 이란 것을 잊지 말자.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