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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by 김선화

손이 다락다락 시린 날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


처마밑 담벼락에 몸을 붙이고

까치발을 들고 빼꼼히 본다


세찬 바람도 거센 빗줄기에도

담벼락은 소녀를 지킨다


오직 담벼락에 몸을 기댄 소녀를

작고 여린 소녀의 몸을 받아낸다


또다시 휘몰아치는 폭풍이 일면

소녀는 담벼락을 찾아 몸을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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