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고
냉기가 온몸을 뒤덮어
옷깃을 한 껏 여미어도
단단한 땅속을 뚫고
메마른 가지를 열고
초록의 여린 잎이 삶을 부른다
꽃 피워라 꽃 피워라
거기 거기 돌틈에서
향내 내라 향내 내라
거기 거기 진흙탕에서
꽃 피우리라 꽃 피워내리라
바위틈을 뚫고
향내 내리라 향내 내보리라
어깨춤을 출 때까지
모두가 어려운 지금을 사는 우리들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 참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오늘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4월 중순 눈이 내리고 우박이 쏟아져도 꽃이 피듯 숨 쉴 틈조차 없는 지금의 시간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꽉 막힌 현실 속에서도 당신은 당신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움츠려들지 마십시오
그러니 다 울고 눈물을 훔치십시오.
그리고 나사 빠진 사람처럼 거울에 들이대고 웃어보세요.
당신은 반드시 꽃 피워 진한 향기 낼 것입니다.
당신은 그렇게 귀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