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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by 김선화

금방 환하게 웃다가도

의기소침 고개를 떨구고

감격의 찡한 눈물을 흘리다가도

정색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금세 부풀었던 기대가

꺼져가는 모닥불 되고

터질 듯 벅차오르던 감정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순간


순간, 아주 짧은 순간에

경험하는 극과 극의 세계

예고 없이 찾아온 불청객으로

덩그러니 시험대에 오른다


내 손안에 들려진 칼자루

내가 쥐고 있는 칼자루

찰나의 순간에 고요를 초대하고

아찔한 순간에 속도를 늦추며


마음을 다독인다

근심을 덜어낸다

불안을 뿌리친다

다시 불꽃처럼 타오른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다. 자라면서 부모님께 익히 들은 말인데 이제는 내가 자녀에게 하는 말이

되었다. 그만큼 그 어떤 것보다 마음의 상태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마음의 주도권은 타자가 아닌 나에게 있다.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일들은 순간순간 일어난다. 자칫하면 그 마음에 휘말려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오늘도 '내 마음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마음을 지키는 탁월한 선택을 하길 기도한다. 그리고 당신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라는 것도 잊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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