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선화

틈만 나면

몸을 낮추고 들여다본다


틈만 나면

시선을 낮추고 바라본다


틈만 나면

눈을 맞추고 들어본다


틈만 나면

마음의 여백을 만들고


틈만 나면

그 안에 너를 담는다


틈만 나면......




오늘도 산책을 나간다. 새들의 합창, 꽃들의 환대를 받으며 걷다가 보도블록을 비집고 나온

노란 씀바귀꽃을 발견했다. 어느 사이 걸음을 멈춘 나는 꽃을 향해 몸을 낮추고 시선을 낮추고 꽃과 눈 맞춤을 한다. "참 예쁘기도 해라! 어쩜 요밀조밀 이리도 반짝이니?" 수수한 들꽃이 내뿜는 고귀함에 나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냘픈 들꽃 하나도 온 우주의 기운으로 꽃을 피운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할까? 이 땅의 어떤 사람도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생명을 향한 사랑이 나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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