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사이로

by 김선화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빠져나간다


그날의 아픈 기억도

그날의 슬픈 추억도

모두 싣고 높이 날아올라

꽃비 되어 흩뿌린다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들어온다


아픈 기억은 용서되고

슬픈 추억은 용기 되어

가득 담고 높이 날아올라

꽃비 되어 흠뻑 적신다


흩뿌렸던 꽃비에

흔들렸던 내 삶이

흠뻑 적셔준 꽃비로

아름답게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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