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by 김선화

심길 땅이 어떤 곳인지

뿌리내릴 땅이 어떤 곳일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나를 만지는 손길과

나를 돌보는 눈길이

나를 땅 속 깊은 곳

아주 깊숙한 곳으로 데려간다


보슬보슬한 흙으로

따뜻하게 온몸을 감싸고

올망졸망 작은 돌로

친구를 만들고

동글동글 단단한 나무로

훈훈한 울타리 되어 토닥이며

깊은 숨을 한껏 쉬게 한다


촉촉이 적셔주는 물줄기에

나풀나풀 춤을 추고

포근히 감싸 안은 햇빛 이불 덮고

생글생글 미소 짓는다


세포 가득 힘을 실었던

미지의 세상에서

고운 결 따라 움직이는

미더운 세상 안으로 고요히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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