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금은 시간

by 김선화

땅은
봄을 머금고 있었다
초록의 여린 잎을 품은 채

나무는
봄을 머금고 있었다
아름다운 꽃을 안은 채

머금은 것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

그 시간이 오기까지
가만히 견디는 마음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나는 보고
나는 안다

내가 머금고 있던 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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