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우리 아이가 7세 때 다닌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은 정서적 아동학대 피해아동 엄마이다.
이 뼈아픈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글을 적어야 할까. 감히 내가 이 주제로 글을 적는다는 건 추호도 하지 못한 생각이다.
그런데 내 앞에서 우리 아이가 웃는다.
반년 이상이 지난 지금 여전히 아프고 싸우고 있지만 아직은 잊히기 싫은 그 일들과 감정들을 적고 싶어졌다.
듣기만 해도 마음 아픈 나의 일이 될지 몰랐던 ‘아동학대’라는 말은 결국 나의 일이 되었다.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13건의 아동학대를 받은 것으로 경찰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단순히 어린이집 선생님 당사자가 혼자 행한 행위도 있지만 같은 반 전체 아이들을 시켜 우리 아이를 끌고 가는 행위를 하게 한 것들이 충격이었고 지역방송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한 명, 나머지 아이들은 다수라 그런지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것으로 모자라 같은 반 대부분의 부모님들에게 부정당하고 공격당하고 배척당했다.
수사기관 이외에는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고 아무 일이 없었던 사람들처럼 일이 흘러갔고 오히려 나는 피해를 받고도 혼자 진상엄마에 이상한 엄마가 되어 있었다.
집단으로 카톡방을 만들어 우리 가정을 공격하고 그 안에서 소설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느 날은 우리 사건에 사실과 다르게 맘카페에 적어둔 엄마를 알아냈더니 그 자리에서 스토킹으로 신고도 당했다.
어린이집에 원장이라는 사람은 사건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냐며 인간의 극한 이면을 보여줬고 문제의 근원인 선생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뻔뻔한 행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재판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사과 한 번 듣지 못했다.
충격적이고 기괴한 일들의 연속으로 폭풍 같았던 시간들을 꺼내보려고 한다.
그간 오로지 혼자만의 싸움으로 내가 얻은 결과와
그렇게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싶다. 이 일을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며칠을 밤을 새도 정신이 말짱할 정도 독기와 분노를 품었던 내가 그 과정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까지.
대상은 다르더라도 ‘정서적 학대‘라는 애매한 단어를 두고 고통받거나 막연한 분들에게 감히 조금이마나 도움의 글이 되길 바란다.
이 일은 겪지 않아야 할 일이지만 겪으면 누구나 처음일 것이고 주변에서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정서적 학대‘ 피해자의 대처 방법에 대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 많이 헤매었다. 그래서 내가 적어야겠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동아줄도 없었던 다수의 공격 속에만 있었던 한 엄마의 고군분투한 이야기도 같이 귀 기울여주면 좋겠다.
내가 처음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의 아동학대사건에 대해 무언가를 알게 된 건,
2024년 7월 23일 아이와 저녁을 먹는데 아이가 많이 울었다. 그러고는 하는 얘기가 “엄마 나 너무 많이 참았어 선생님이 너무 싫어”였다.
선생님이 싫다는 건 기관에 보내면서 아이 입에서 단 한 번도 듣지 못한 말이었다. 평소 아파도 잘 울지 않는 아이가 울었고 많이 울었고 난 많이 이상했다.
그리고는 당장 내일부터 어린이집을 옮겨달라는 부탁 아닌 요구를 했다. 그날은 요구같이 느껴졌다.
7살 학기 중이었고 몇 달 남지 않은 개월에 기관을 옮긴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은 일이고 당장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날은 처음 아이가 입을 열었고 엄마로서의 무언가를 감지한 날이다. 흔하게 지나칠 수 있는 말이지만 이 말은 사건의 시초가 되어 이 모든 일들을 만든 날이었고 단순히 아이 말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 계기가 된 날이다.
그날부터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누군가 우리와 같은 아픔을 얻지 않기를
우리나라 아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지켜지기를
정서적으로 모두가 건강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용기 낸 한 엄마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