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24일
나는 아이의 성격변화를 6월경부터 눈치채었지만,
아이도 선생님도 원장님도 어떠한 말을 안 해 지켜보기만 했다.
사실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것만은 아니다.
진실을 모른 채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아이를 선생님을 한번 믿어보라며 '선생님은 아이들을 지켜주고 알려주는 사람이다, 불편한 점을 이야기해 봐라' 등 아이를 아침, 밤으로 달래고 회유했다.
이런 억지로 등원이 이어져온 상황 중에 아이의 이미 변하고 있었고, 선생님은 무관심했다.
여기서 말하는 무관심은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한 해소에 대한 것이다.
이 시기에는 사실 선생님보다는 직접적으로 원장님에게 더 많이 이야기를 전했었다.
역시나 원장님과 선생님의 돌아오는 관심은 없었다.
그러다 아이가 전 날 저녁을 먹다가 울며 선생님 때문에 너무 힘들고 싫다, 도저히 못 참겠다는 얘기를 했으니 나도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
그 전날 밤에 선생님에게 알림장을 급히 대략적인 상황만 남겨놓았고,
또 이대로 그냥 지나갈 수는 없었다. 선생님과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남편 야간근무 출근 전 시간을 내어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대면상담을 하러 갔다.
그 선생님은 잠시 시간을 맞춰주었다.
이젠 정말 지나칠 수 없던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와 아이의 변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고
이상함을 감지한 답답한 시간들을 해소하고 싶었다.
이 시간 또한 욕심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은 숨이 막힌다.
아이한테 들은 말을 토대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고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던지라,
선생님 혹시 동생을 데려와서 우리 아이에게 "저 언니 아직까지 먹는다 진짜 대단하지"라는 말을 한 것이 맞느냐?라는 궁금증의 질문에 3~4번은 회피했다. 이번엔 명확한 말을 하는 걸 듣고 싶었고
같은 질문에 대답을 안 하는 선생님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여러 번 재차 묻는 나에게 남편은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하냐는 말도 나에게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대화처럼 해소되지 않고 물 흐르듯 그냥 지나가면 안 될 것 같았다.
이렇다 저렇다식의 명확한 대답을 안 해서 나도 여러 번 같은 질문을 하게 되었고
결국 "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왔는데 먼 산을 보며 아직 먹고 있길래.."라고 했다.
여러 번 회피하다가 답변한 말이 참 단순했다. 나도 단순하게 먹지 않으면 그만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 동생을 왜 데려왔고 그런 말을 무슨 의도로 했냐는 말을 못 했다. 뭔가 그 사람은 곤란해 보였다.
말만 들어봐도 나는 우리 아이가 먹기 싫어서 억지로 음식물을 씹으면서 먼 산을 보고 있을 모습이 상상이 간다. 근데 굳이 왜 억지로 먹을 필요가 있는 것인가?
우리 부부는 억지로 더 먹여달라는 부탁을 한 적도 없고 그런 모습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아이가 남기고 싶다고 하면 잔반을 비우게 해줘야 할 것인데 그건 권유를 넘어선 게 아닌가?
우리 아이는 밥이 먹기 싫은데 선생님이 계속 먹으라고 한다고 했고 아이도 다 먹기를 원하지 않고
저희도 밥 다 안 먹어도 되고 안 먹고 싶다고 하면 정리를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사실 그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
7살 아이한테 힘들 만큼 음식을 더 먹으라고 왜 권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싫다는 아이에게 계속 먹으라고 하는 게 이게 진짜 교육의 모습인가?
조사가 시작되고 cctv영상을 본 결과 차별적 행동으로 우리 아이만 잔반을 버리지 못하게 하고 여러 번 돌려보내 밥을 더 먹게 하고 심지어 31분 동안 다른 아이들은 수업을 진행하는데도 의자에 혼자 앉아 고립되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것 등 그 선생님만의 아주 지능적이고 악의적인 감정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이 지경인지 몰랐으니, 기본적인 부탁만 다시 하고 온 셈이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나는 특징은,
평소와는 다르게 선생님은 말과 행동이 얼어있었다. 물론 나의 시선일지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은 티가 날 정도로 단 한 번도 남편에게 시선을 안 두고 나만 보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말을 하는데 흐름이 맞지 않고 횡설수설했다.
남편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내가 질문을 여러 번 했고, 조용한 분위기의 대화가 진행되었는데
이 와중에 본인이 며칠 전 우리 아이를 칭찬했다고 그런 것도 알아달라는 말도 했다.
또 여전히 우리 아이를 둥글둥글한 성격의 아이라고 말했다.
뚜렷하게 알 수 없지만 선생님은 모습은 뭔가 모르게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에 석연치 않았다.
이 선생님은 왜 사람을 늘 찝찝하게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다.
본인이 아이에게 행한 행동이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상을 보지 않은 당시에는 아이의 선생님이라 다그치거나 화를 낸다던지 하기엔 나도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검찰수사에서 법원으로 넘어간 정리된 문서에는
피해자 어머니가 ‘oo이가 버거워하니 oo 이를 여유롭게 봐주면 안 되냐 ‘라는 글을 작성한 것을 보고 피의자는 ‘이번 알림장을 계기로 oo이가 정리하고 싶을 때 정리하도록 도울 예정임‘ 이라며 답변하였음에도, 식판을 가져온 피해자를 1회 돌려보낸 행위는 피의자가 피해자 어머니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은 것이므로 피의자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cctv를 모두 봤고 검찰에서 법원으로 사건이 넘어가고 공소장을 다 열람해서 확인한 지금은, 이 시간의 선생님 모습이 너무 괘씸하다.
아이를 2달치 영상 속에서 정서적 학대가 13건이 인정될 정도로 괴롭혀놓고
본인이 우리 아이를 칭찬한 것을 알아달라는 말을 할 수 있었는지.
현재 법원으로 넘어간 문서에 많은 문구 중 '식사 및 간식 시간이 얼마나 두렵고 위축감을 느끼게 했을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피해자가 손으로 줍고 여기저기 떠도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 정서적 학대가 이미 장기간 누적적으로 진행된 결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한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 모습을 상상하자니 분노가 머리끝을 넘어 당장이라도 그 여자가 있는 곳을 찾아가고 싶다. 하지만 아직도 쓰지 않은 그 여자의 기괴한 행태는 크게 남아있다.
뻔뻔한 여자. 나는 너를 용서할 수가 없다.
이 날도 현재까지도 사과 한 번 받지 못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