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처음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 한 날
아이가 처음으로 나에게 선생님이 싫다고 말을 한 날이 있다.
원장님과 아이문제로 상담을 하고도 한 달 반 정도가 지나서야. 그날은 잊히지가 않는다.
뜬금없이 둘이 저녁을 먹다가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전에 어린이집에 대해 물어보면 밥 먹기 힘들다는 대답했을 뿐.
그걸 선생님에게 말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특유의 언변으로 물 흐르듯 흘러갔고, 아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 처음이다.
아이는 나에게 선생님이 너무 싫다며 많이 참았다고 어린이집을 옮겨달라고 했다.
나는 이유를 물었고 밥시간에 너무 힘들다는 추상적인 답이었다. 한 가지 하는 말은 오늘 밥을 더 먹으라고 해서 먹고 있는데 다른 반 동생을 데리고 와서 “저 언니 아직까지 먹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했다고 하며
부끄러움과 동시에 알지 못하는 감정을 느낀 모양인지 울며 난 늦게 먹어서 대단하지 않은데 나에게 왜 대단하다는 말을 하냐는 것이다.
“왜 동생을 데려왔어? 동생이 왜 있었어?”라는 물음에 모르겠다고 하였고 밥을 먹기 싫으면 치우면 안 되냐는 말에 선생님이 반에 없었고 허락 없이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 아니면 밥시간 전에 데려와달라는 게 아이의 말이었고
연이어 의자에 앉아 앉는 흉내를 내더니 다리가 조금 벌어져서도 안되고 딱 붙여야 하고 나도 노력하는데 조금만 벌어지면 “너 진짜 말 안 듣는다~“라고 해서 노력하는데도 너무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옮겨주면 안 되냐며 나를 붙잡고 절절매었고 애원했다.
결국 이야기를 다 듣고는 나도 마음이 아파서 같이 울었다. 나는 당시 남편이 근무 중이라 전화로 울며 이 일을 하소연했다.
그 하소연의 녹취는 추후 경찰단계에서 하나의 정황증거가 될 줄 몰랐다.
우리 아이는 평소 아파도 잘 울지 않고 아프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울 일이 없고 본 적도 없다.
그날 나는 아이에게 밥 문제와 관련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이의 성격 변화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지라 어린이집선생님과 관련된 문제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처음 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알림장에 아이한테 들은 내용을 언급하며 상담요청을 해놨는데 알람을 맞춰 아침에 전송한다는 것이 그날 밤에 그대로 전송이 되었다.
당연히 밤 시간대에 답장이 오지 않아야 하는데 댓글이 달렸다.
사실 나는 내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누군가에게 거슬리는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전 기관에서 한 번도 아이가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사회성 부분으론 늘 칭찬받던 아이였다.
그리고 내 아이는 내가 잘 안다.
힘든 이유가 어린이집에서 분명 있구나.
그러나 알림장에는 아이와 내가 울며 나눴던 대화를 적나라하게 적지 못했다. 다 말할 수는 없었다.
아이는 선생님이 너무 싫다고 했기 때문이다.
글로 자세한 것을 다 적을 수 없었고, 당시 선생님에 대한 존중과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차라리 우리 아이를 낮춰 말하며, 나는 선생님께 간절한 부탁을 했었다.
근데 나는 담임 선생님과 7세 1학기 상담 때
조금 불편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아이에 대한 생활지도로 상담 때 필요한 설문용지를 미리 받았고 학습보다 정서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 부모인 나는 간략하게 웃는 모습, 자주 행복한 모습이 보이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는 글만 적어냈고, 실제 이루어진 전화상담에서는 내가 궁금했던 이야기가 아닌 20분 중 15분 가까이는 아이 한글공부 관련해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선생님이 꺼낸 이야기고 아직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제 슬슬 준비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으니 우리 아이는 공부가 느려도 여유 있게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런데도 다른 어머니 사례를 이야기하며 비교 아닌 비교를 하며 학습에 대한 생각이 아니 시기가 맞지 않았다. 그런데 궁금하지도 않은 공부 즉 한글 이야기를 왜 나에게 끊임없이 할까.
상담을 끝내고 나서 조급함이 없는 나는 담임선생님의 말에 괜히 짜증이 나서 순간 아이에게도 괜스레 버럭 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다음 날 생각해 보니 내가 궁금했던 내용도 아니고 아직 7세 1학기인데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에 찝찝해서 선생님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했고 다음 날 선생님은 연차라
원장님에게 이런 마음을 전달했고 이후 연차를 다녀온 선생님과의 통화에서는 대화가 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물으면 5초 이상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아 들은 말이 없었고
결국 답답함을 넘어 대화를 순간 포기 한 나는 “선생님, 그냥 끊을게요” 하고 아무것도 없는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끊고 나서 너무 황당한 경험이고 직감적으로 내일이나 나중에 또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면 더 이상할 것 같아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든 다시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선생님, 지금 선생님이 어떻게 저를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지금 금방 전화에서 선생님이 말도 안 하시고 아무 대답도 안 하시고 이야기한 게 없어요. 지금 이게 뭔가 싶어서 다시 전화했어요. “라고 두 번째 통화를 했고
첫 번째 전화보단 이야기를 했지만 명쾌한 어떤 말이 아닌 또 신경 써서 보겠다는 논점과 맞지 않고 속이 가렵지 않은 말로 통화가 끝났다.
그게 지금의 우리 아이를 괴롭힌 이유는 나인가?라는 내 죄책감이 된 일이고, 알림장에 그 일의 연속인가 싶어 덧붙인 말이다.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밥을 먹기 먹기 싫어했다.
하지만 CCTV를 보기 전까진 그 이유를 몰랐다.
아이도 자세하게 말해주지는 않았다.
물어봐도 밥 먹는 시간 전에 데려와달라는 말만 했다.
정확하게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길이 없었고 선생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이의 마음도 어머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답을 했다.
갑자기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그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난 이때까지도 사건의 일말도 모르던 것이었다.
우리 아이는 이 날 처음 이야기를 했지만 다 말하지 않았던 것이었고 그럼에도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여전히 믿고 싶었다.
내 아이의 담임 선생님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믿음에 재라도 뿌리듯 상담을 하고 부탁을 하고 온 후에도 인정된 아동학대혐의는 5건이 있다.
우리 부부는 그럴지도 모르고 아이 걱정에 선생님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갔던 것이다.
우리는 그날 상담이 아닌 아이를 데리고 집에 왔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