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너는 코드를 짜라. 나는 닭을 튀길테니

개발자들이여, 기술 스택도 좋지만 인간 OS먼저 업데이트하라

by GreenT

‘배움에는 끝이 없다’


우리가 어린시절부터 종종 들어왔던 이 말에는

사실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학문과 지식의 양이 그만큼 방대하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배움이란 특정한 나이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에 다들 동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부담 될만한 말이라는 것은

확실할 듯 싶다.



또 이 격언은 내가 몸담았던 IT 업계에서는
거의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말이기도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조금만 손을 놓아도

금세 뒤처진 사람이 되는 세계,


그곳은 늘 무언가를 배우지 않으면

끝까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다.


그렇게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는데 급급하게 살다 보면,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무심해진다.


식사는 대충 입에 편한 음식으로 때우고,

여러 잔의 커피는 기본이거니와,

각종 카페인 음료를 들이부으며 하루를 버틴다.


나중에는

잠을 제때 자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게 되어버린다.


물론 젊을 때라면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몸도, 정신도 그럭저럭 버텨주니까.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 때는 모른다.


그리고 나이가 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문제들이 하나씩 쌓여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하고 터져 버린다.

허리디스크, 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 성인병 같은

다양한 문제들로 말이다.


일은 해야겠고,
또 몸은 아파서 병원도 다녀야겠고,
번 돈은 고스란히 병원비나

몸에 좋다는 음식, 의료기기 같은 것들로 빠져나간다.


게다가 한 번 그 악순환에 빠지게되면

더 나빠지기는 쉽지만

유지하기도, 좋아지는 것도 매우 어렵다.


그렇게 하루 하루 참고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는 버틸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된다.


퇴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을 구하려 해보지만,

이번엔 경력이 발목을 잡는다.


너무 오래 한 분야에 머물렀던 탓에
다른 선택지는 애매해지고,
이직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개발자는 결국 치킨집을 차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제야 생각이 많아진다.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일은 해야 겠고,
급하게 새로운 일을 벌이다가
경험도, 적성도 없는 분야에 뛰어들어
모아둔 돈을 잃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물론 자신의 의지로 퇴직하는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다.

회사 내부의 구조조정으로 원치 않는 퇴사를 하게 된 경우는

사람을 더 심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생직장은 이미 사라졌고,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다.


AI가 코드도 대신 짜주고,

그림도 알아서 그려주고,

글도 써주고, 기획서도 만들어주며,

심지어는 상담까지 해준다.

참 기막힌 노릇이다.


그렇다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정말 치킨집 말고는 답이 없는 걸까?


내가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철학, 마케팅, 심리 분야의 공부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 사고 싶어 하는지,
어떤 말에 반응하는지

이 모든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의 영역이다.


우리는 날로 가속하는 기술발전의 속도를

따라잡기위해 아등바등하기보다,

사람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려는 힘을 키워야 한다.


아마 앞으로는 철학과 심리학 같은 학문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다.

이는 당신이 설령 치킨집을 차린다 해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그 치킨을 사줘야
먹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어떤 일을 하든지간에

일단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그러니 너무 한 분야에 몰두하느라

자신을 소홀히 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
그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특히 건강이나 직장같은 문제는 더더욱 말이다.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 모르지만

막상 그것이 눈앞에 닥치게 된다면

그제서야 뼈저리게 자신의 삶을 후회하게 된다.


물론 한 분야에 깊이 몰입하는 삶도
분명 가치가 있다.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부산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마치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다만, 다양한 분야를 알아둔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그중에서도 특히 심리와 철학만큼은
조금 일찍, 조금 깊게
들여다보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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