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공평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비교라는 양날의 검으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

by GreenT

이전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비교는 성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자신의 위치도 모른 채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것은

무모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알아야

어디로 갈지, 어떤 속도로 갈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비교'라는 행위가

언제나 성장의 연료로만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비교를 잘 다룬다면

앞을 비추는 등불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 다룬다면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내면을 파괴하는 끔찍한 괴물로 변하기도 한다.


이 괴물은 과거에도 늘 우리 곁에 존재해 왔지만,

지금의 우리들은 유독

이 괴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인터넷의 발달이 초래한 정보 과잉의 시대 덕분에

녀석에게 던져줄 '먹잇감'이 유래 없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누가 무엇을 하고, 얼마를 벌고 ,

어떤 화려한 일상을 사는지와 같은

타인의 삶이라는 괴물의 먹잇감을

강제로 공급받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과거에 비교는 인류의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었다.

더 나은 사냥법, 더 안전한 터전 같은...


그러나 오늘날의 비교는 생존만 아니라

우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거나

심지어는 삶의 의지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비교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사회적 동물인 우리들은

결코 비교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비교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비관하지 않기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문제는 비교 그 자체가 아니라, 나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나는 인생에 본디 좋고 나쁨이 없다고 믿는다.

그저 상황에 대한 저마다의 해석이 있을 뿐,

삶에 절대적인 우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타인'으로부터 참고하되

비교의 대상은 '어제의 자신'으로 한정하는 것.

타인의 장점은 참고하되,

내 삶의 절대적인 척도로 삼지 않는 것.


세상에는 출발선도, 환경도, 신발의 종류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저마다의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공평하지 못한 반칙'이라며 분개한다.

하지만 비교의 비극은 바로

'모두가 같은 조건'이여야 한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된다.


노력해서 정점에 서면 좋은 것이고,

설령 그러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남보다 뒤처졌다고 해서,

혹은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해서

억울함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남보다 늦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비교라는 행위에 기력을 다 소진해,

정작 나의 경기를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비교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나를 베는 칼로 쓸지,

나를 비추는 거울로 쓸지는 결국 나의 손에 달려 있다.


세상을 원망해봤자 바뀌는 것은 거의 없다.

불합리한 세상을 탓하며 멈춰 서기보다,

나의 관점을 바꿔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편이 훨씬 빠르고 현명하다.


원하는 바를 이루면 더할 나위 없고,

설령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조금 아쉬울 뿐이다.

가장 중요한 건 타인의 성과가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경기를 후회없이 완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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