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글쓰는 것을 멈추게 된 이유

많이 쓰는 것과 잘 쓰는 것

by GreenT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

아니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짙게 배어 있는 글?


물론 모두 중요한 요소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자기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써내려간 글들이 많아질수록,

가끔씩 스스로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쓰는 글이 과연 진정으로 원했던 글인지

아니면 그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춘 옷을 입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종종 그 경계가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또 매일 이런저런 생각들을 쏟아내다 보면,

가끔 이전의 내 주장과 모순이 생기기도 한다.

어떤 날은 '성실함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해놓고,

다른 날에는 '성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성실함이 필요하다'는 주제를 다루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럴 때마다 종종 내 생각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경험을 통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그때 그렇게 단정 짓지 말고, 이렇게 부연 설명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혹은 '조금만 더 시간을 들였더라면 더 좋은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와 같은.


물론 무작정 시간을 쏟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글이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런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조금 더 호흡을 가다듬어 '진짜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은

그 적당한 무게감을 찾는 일.

참 어렵지만 꼭 해내고 싶은 숙제다.


그래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내가 가장 쓰고 싶고, 깊이 파고들고 싶었던 주제인

'심리학'과 '철학'이라는 소재로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려 한다.


약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3월,

더 깊어진 시선과 단단해진 문장으로 돌아오려 한다.

화요일에는 심리학을, 토요일에는 철학을 다루며

매주 두 권의 브런치북을 통해 더욱 밀도 있는 이야기를 연재할 계획이다.


화요일에 연재될 심리학 브런치북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관계와 선택의 문제를 파고든다.

'호의가 어떻게 당연함으로 변질되는지'와 같은 인간관계의 역학부터,

지위와 다수의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사회적 심리,

그리고 결코 합리적일 수 없는 우리의 소비와 연애까지.

복잡한 세상 속에서 타인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지키는

실천적인 심리학들을 다룰 예정이다.


토요일에 연재될 철학 브런치북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함은 무엇인지,

그리고 예기치 못한 상실감 앞에서 우리는 어떤 철학적 태도로

스스로를 치유해야 하는지 여러 사상가의 관점을 빌려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나는 속도보다 방향을,
양보다 밀도를 택하겠다.


3월, 더 단단한 글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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