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웅: 게와 달걀과 '투명인간' 리뷰

애니 영화 리뷰 (스포주의)

by 야호
달걀.jpg 작은 영웅: 게(가운데)와 달걀(왼쪽)과 투명인간(오른쪽)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 작은 영웅: 게와 달걀과 투명인간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모험, 드라마, 가족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모모세 요시유키, 야마시타 아키히코

상연 시간: 총 53분

유통사: 넥플릭스


한줄평: '게', '달걀', '투명인간'이라는 소재의 단편 3개를 하나로 엮어 만든 영화, 그중 투명인간을 리뷰할 예정


리뷰를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부족해, 단편 시리즈, 이번엔 작은 영웅의 투명인간을 리뷰하고자 한다.


영화의 시작은 시간을 알리는 알람을 소리를 시작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 (작중 이름이 따로 등장하지 않음)은 알람을 울리는 시계를 끄면서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알람을 끄는 모습과 화장실에 들르는 모습이 짧게 지나가며, 주인공의 몸 자체가 비치지 조차 않는 말 그대로의 투명 인간임을 보여준다.


양치도 하고, 출근할 준비를 하는 주인공이지만, 정작 보는 사람들도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으며, 옷의 존재를 통해 그곳에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겨우 알 수 있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작중 계속해서 4Kg의 아령이나 끈이 달린 소화기를 들고 다니는데, 후에 나오기를 주인공에게 무게라는 게 없다싶히 해, 놓아 버리면 하늘로 날아가 혼자 힘으론 돌아올 수 없게 된다.


회사에 출근해 일을 해도 제대로 컴퓨터가 주인공의 작업을 인식하지 못하고, 직원을 부른다는 말에 나서려는 주인공을 인식하지 못한 상사가 주인공 뒤의 다른 이를 불러 내고, 직장 동료가 떨어트린 물건을 주워줘도 감사하다는 인사 한번 받지 못하며, 무시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직장 동료를 돕기 전에 아주 잠시 얼굴의 형태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회사에서의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아이들이 놓친 공에 맞았다가 돌려주는 과정에서 타고 다니던 스쿠터가 고장 나 힘겹게 이끌고 편의점으로 향한다.

편의점에 도착한 주인공은 출입구에 인식되지 못해 홀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 틈을 통해 겨우 따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앞서 회사에서 보았듯이, 기계도 인식하지 못하는 주인공이었기에, 돈도 따로 출금하지 못하고, 몇 푼 있지도 않은 돈으로 빵 하나를 살려고 하는 것 마저 제대로 계산도 하지 못해 결국 빈 손으로 편의점을 나오게 된다.

새롭게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들과도 스치게 되는데, 이때도 누구에게도 인지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식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졌다가 놓치는 모습이 반복되며, 결국 이러한 생활에 진저리가 난 주인공은 저를 땅에 붙잡아 주었던 소화기를 내던지게 되며 바람에 따라, 하늘 위로 날려가게 된다.

다시 땅으로 내려가고 싶어 하는 주인공은, 필사적으로 움직여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결국 땅에 다시 내려오게 된다.


힘겹게 다시 땅으로 내려왔지만, 비도 오고, 살아가는 것은 힘들고, 여러모로 지쳐버린 주인공이 멍하니 앉아 있는 가운데, 언제 다가온 건지 모를 개 한 마리가 주인공을 인식하고 핥아준다.

안내견으로 보이는 개와 그 주인으로 보이는 우산을 쓴 인물은 주인공을 똑바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고파하는 주인공에게 빵 하나를 건네준다.

(이때, 자세하겐 나오진 않지만, 이 낯선 인물도 투명인간으로 추측된다)


건네받은 빵을 받아, 울면서 빵을 먹던 주인공은 갑작스럽게 무언가를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뒤에서 왔다가 곧바로 추월한 트럭과 경주를 벌이며,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스쿠터는 고장 나고, 투명인간 본인은 피가 난 가운데, 잘못하면 트럭에 치일 뻔한 유모차 안의 아기를 구하게 된다.


울음을 터트리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까꿍을 한, 주인공을 향해 아기가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쿠키 영상처럼 짧게 지나가는 후일담에서는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투명인간의 모습이 나오며 영화는 완전한 끝을 맞이하게 된다.


이야기에 큰 굴곡은 없는 이야기지만,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물리적인 투명인간, 그러니깐 우리가 흔히 아는 초능력으로서의 투명인간으로 보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소외되고 무시받는 그런 사람들을 대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물건이나 타인 없이는 홀로 땅에 남아있지도 못하는 주인공이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물건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인공이 실제로 없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와중에 회사의 컴퓨터나, ATM기로 추정되는 기계는 왜 사용할 수 없는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도 사회적으로 무시받는 소외자.라는 시선으로 보면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이런 가능성은 투명인간이 주인공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점과 개와 마지막에 나온 아기는 주인공을 제대로 인식하는 모습, 그리고 한 순간이지만 얼굴이 생기려던 것으로 보아, 태생적인 투명인간보다는 존재하지만 그 자리에 없는 취급을 받는 사람. 이 더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더 강화시키는 부분도 몇 있었는데, 정말 주인공이 몸이 투명인간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온전히 인식되지 않는 존재라면, 주인공에게 집은 어떻게 있으며, 스쿠터와 직장 같은 부분은 어디에서 얻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니, 무시받는 사람이라는 부분이 더 알맞아 보인다.


그런 와중에 마지막에 아기를 구했듯이, 제 목숨에 위험이 생길 수도 있는데도 타인을 구하는 데에 나서는 걸로 보아, 타고난 천성을 꽤 선한 걸로 보이니, 더 자세한 이야기와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서라면 과거 편이든, 다른 상황의 이야기든 뭐든 필요한데, 단편인 만큼 더 자세히 파볼 자료가 부족하기에, 어디까지나 추측으로서 마무리 짓는다.


웃음도 감동도 없지만, 무시받는 사람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묘한 감상을 일게 만드는 작품, 그게 '투명인간'인 만큼, 진짜 기분이 묘하다.

앞서 말했듯 주인공의 천성이 그리 나쁜 것 같진 않은데, 그런 사람이 계속 무시받는 모습만 보여주다가 하늘로 날아가 죽을 뻔하고, 아기를 구해내는 것으로 끝을 맺으니,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도 잘 모르겠고.


영화의 주제인 작은 영웅이라는 키워드도, 아기를 구해낸 투명인간을 가리키는 건지, 아니면 투명인간을 인지해준 아기를 가리키는 건지, 아니면 둘 다를 가리키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가볍게는 이대로 잊으면 되고, 깊게 파 보는 사람에겐 의문만을 남기는 영화일 뿐이다.


결론: 주인공 얼굴 안 보여주는 영화는 이게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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