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리뷰

애니 영화 리뷰 (스포주의)

by 야호
언어의 정원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 언어의 정원

장르: 로맨스 드라마

감독: 신카이 마코토

원작: 신카이 마코토

상연 시간: 46분

유통사: WATCHA, 라프텔


한줄평: 경찰아저씨 여기에요! 12살 어린 연하를 노리는 사람이 있어요!


극장에서 상영 시간을 이유로 '초속 5센티미터'와 함께 나오는 '언어의 정원'을 먼저 리뷰해볼까 한다.


영화의 시작은 비 내리는 어느 날, 기차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비 내리는 어느 호수의 모습이 번갈아 가며, 기차에서 내린 한 남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6월, 한창 장마가 내리는 시기, 남자, '아키즈키 타카오'가 '신주쿠 쿄엔'에 방문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작중 주 배경이기도 하며, 실제 존재하는 장소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공원에 방문한 이들의 숫자가 거의 없었는데, 한 정자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여성을 만나게 된다.

이름은 '유키노 유카리', 교복을 입어 학생으로 추정되는 타카오와는 달리, 정장을 입고 있는 유카리는 성인의 모습으로 추정된다.


타카오가 유카리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아, 어디선가 본 적 있냐는 질문을 날리고, 유카리는 본 적 없다는 말을 했다가, 타카오의 옷을 보고선 어디선가 본 적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시를 욾으며 자리를 떠난다.


장면이 전환되어, 어느 가정의 모습이 나오며, 저녁 요리를 하는 타카오와 집으로 돌아온 형, '아키즈키 쇼타'와의 대화를 통해 모친인 '아키즈키 레이미'가 가출했다는 사실과 가정이 아닌 애인과 같이 살 거라고 외치는 모습이 나오며, 형제와 모친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이 드러난다.

(작중 주인공인 타카오와 형인 쇼타는 연할 살 차이가 난다, 거기다 친부와는 이혼 관계로, 형제는 모친의 성을 따르고 있다)


저녁을 다 먹은 다음, 타카오는 유카리에게서 들은 말을 글로 적어 형에게 아냐고 묻는 둥, 무언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

학교를 다니며, 일상을 보내던 중, 비가 다시 내리던 날, 다시 한번 공원을 방문한 타카오는 다시 한번 유리카를 만나게 된다.


학교를 땡땡이치곤 공원에 찾아온 타카오에게 말을 걸던 유카리는 자신도 일을 가지 않고 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것을 지적받는다.

오후엔 학교를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선 타카오는 비 오는 날에만 오전에 한해 학교를 땡땡이치고 있다는 것을 알렸는데, 그 말에 유리카는 다시 만날 거라는 말을 하며, 비 오는 날, 유리카와 타카오는 매번 공원에서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구두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타카오, (비 오던 날 매번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게 다 구두와 사람 발을 스케치 한 그림이었다)

매번 학교를 땡땡이치는 타카오의 행실에 교무실에 불려 가기도 하고, 일상을 보내기도 하며, 타카오는 수제 구두를 만드는데 도전을 하는 한편, 비가 오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


지속되는 만남으로 유카리에게 마음을 가지게 된 타카오였지만, 나이차이를 통해 자신이 제대로 상대로 인식되지 않을 거라고 여기며, 유카리를 신비로운 사람이라고 여기며, 어른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수제 신발을 만드면 거기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여긴다.


유카리의 시점이 나오며, 출근하는 사람들 속에서 전철에 타지 못하고 결국 다시 공원으로 향한 유카리는 비 오는 날이면 매번 공원에 나와 있는 타카오와 마주하게 된다.

타카오가 구두를 그리는 모습을 엿보게 되며, 잠시 대화하다 타카오가 싸 온 도시락과 유카리가 싸 온 도시락을 마주하게 되며 나눠 먹으며 대화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잠시 잠들게 된 타카오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넷이서 함께 살던 시절을 꿈으로 꾸는 타카오 옆에 유카리는 타카오가 잠든 것을 보고선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대한 불안과 불안정이 담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말을 하며, 그녀에게도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이 드러난다.


다음 장면에서 유카리가 미각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며, 유카리가 매번 입에 대던 술과 초콜릿 이외에는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것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유카리는 전화를 통해 어떤 남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 듣는다.


유카리와 전화를 하고 있던 인물은 무척 다정한 남성이었는데, 추측건대 애인으로 보인다.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도, 유카리는 제가 공원에서 만난 이가 남학생이라는 진실이 아닌, 할머니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있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며, 다정함에 기대는 한편, 죄책감을 느끼던 중,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유카리는 수제 신발 제작에 열을 내는 타카오에게 수제 신발 제작 책을 선물한다.

타카오는 그 책을 받고선 무척 기뻐하며, 자신이 지금 수제 신발 제작에 도전 중이라는 사실을 유카리에게 전한다.

타카오가 여성 신발을 제작 중이라는 말과 아직 줄 사람도 모델도 없다는 말에 유카리는 자신의 발을 내어주며 타카오가 만든 신발의 첫 주인이 된다.


타카오에게 자신이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다는 둥, 자신의 부족함을 내보인 유카리의 모습이 나오며, 장마가 멈추게 된다.

비가 오나 오지 않으나 공원을 찾는 유카리와는 다르게 비가 오지 않아 공원을 찾을 명분이 없던 타카오는 집에서 신발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시간은 흘러, 형인 쇼타가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며 독립을 하게 되고, 8월인 여름이 찾아왔다.

유카리의 모습이 잠깐 나오며, 유카리가 떨어트린 화장품의 모습이 잠시 나오는데, 사용 중으로 보이는 오른쪽과는 다르게 퍼석하게 말라 균열이 난 왼쪽 부분은 마치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난 땅과 비슷해 보였다.

(비가 오지 않는 것으로 인해, 타카오와 만나지 못한 유카리의 신경에 무언가 변화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치 같다)


한편 타카오는 신발 전문학교(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학비를 모으기 위해서, 또한 신발 제작을 위해 필요한 가죽과 재료를 사기 위해서 방학 동안 알바를 전전하며, 동시에 유카리에게 선물할 신발을 만든다.


(공원에 홀로 있던 유카리는 28살인 자신과 16살인 자신을 비교하는 말을 하는데, 이 두 숫자가 두 주인공의 나이와 비슷했다. 유카리의 작중 시작 나이가 27살, 타카오의 작중 시작 나이가 15살이다. 즉 띠동갑 커플 인 셈)


시간이 흘러 9월이 되어 개학을 한 학교가 나오며, 타카오는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하며 복도를 걷는데, 복도에서 유카리를 학교에서 마주치게 된다.

유카리의 모습에 놀라 굳어 버린 타카오와는 다르게 유카리를 기억하는 학생들이 유카리의 주위를 감싸며, 원래부터 유카리가 그 학교의 선생이었던 것이 드러난다.


타카오는 친구인 '마츠모토 타카시'와 '사토 히로미'를 통해 유카리의 과거를 알게 된다.

3학년 학생으로 인해 따돌림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학부모까지 출동할 정도로 큰일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학교 측에선 조용히 일을 넘기고자 해, 사건을 축소시키고 조용히 묻으려고 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 일로 인해 결국 유카리는 미각 장애를 겪으며, 제대로 출근도 못 할 만큼의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유카리의 과거를 알게 된 타카오는 유키라를 괴롭힌 선배의 이름을 아냐며 묻더니, 유키라를 괴롭혔던 3학년 선배에게 찾아가 뺨을 때리는 것을 시작으로 3학년과 싸우게 된다.

(참고로 이번으로 타카오가 1학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는데, 만 나이로 15살에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것을 보아, 빠른 년생으로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


유카리가 학교를 그만두고,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타카오는 학교를 빼먹고 공원을 찾았다가 유카리를 만나게 된다.

유카리를 만난 타카오는 유카리와의 첫 만남 때 유카리가 들려준 노래에 답가를 전해주며, 유카리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선생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 드러난다.


3학년 선배와의 싸움으로 인해 어망이 된 얼굴을 보고 유카리가 걱정하자, 타카오는 유카리를 따라 술을 마시다가 다쳤다는 말로 거짓을 말했다가, 거짓이라며 싸웠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렬한 바람과 함께 예기치 못한 태풍이 불어 치며, 늘 만나던 곳으로 도망쳐 온 유카리와 타카오는 강렬한 바람에 전신이 모두 젖고 만다.


비에 홀딱 젖어 기침하는 타카오의 모습이 나오며, 타카오와 유카리는 유카리의 집에 도착한 모습으로 전환된다.

(아마 온몸이 젖고, 기침까지 하는 타카오의 모습에 유카리가 자신의 집으로 타카오를 데리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


타카오와 유카리는 함께 밥을 먹고 떠들며,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때 타카오가 유카리에게 고백을 한다.

고백을 들은 유카리는 얼굴을 붉히나, 타카오의 고백에 답하지 않으며, 유키노 씨가 아닌, 선생님이잖아.라는 말을 하며, 자신이 이사를 가며, 신발이 없어서 일어설 수 있는 노력을 했다는 말로 타카오의 고백을 에둘러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카오가 아직 미성년자인 만큼, 저 대응이 맞았다)


고백에 차인 타카오는 무어라 더 말을 얻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유키라는 집에 홀로 남아 타카오와 나눴던 대화들을 떠올리며 울며 앉아 있다가, 맨발로 집을 뛰쳐나와 타카오를 찾아 움직인다.

아파트 계단 중간에 넘어지기까지 하며 달려온 유카리는 타카오가 고백을 취소하기 위해 내뱉는 괜한 화풀이 같은 말을 듣게 된다.


타카오는 유키라가 자신이 제가 가르치던 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어린애라며 대충 달래면 될 거라고 여겼던 거냐면서, 가지고 논 거냐며 화를 내는데, 눈물까지 흘리며 말하는 걸로 보아 조금의 상처와 말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말이 더 세게 나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타카오에게 비가 멈추며 무지개를 그린 순간, 유키라는 타카오를 끌어안으며, 학교에 가는 게 무서웠다고, 몇 번이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등, 울면서 답하며, 엔딩 노래가 흘러나오며, 둘의 미래를 그린 몇몇 장면이 지나간다.


가족과 알바, 학교를 다니는 타카오의 모습과 부모님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유키라의 모습이 나오며, 노래의 끝 쿠키 영상처럼 눈이 내리는 겨울날, 유키라와 편지를 교환하는 듯한 모습이 나오며, 타카오는 겨우 완성한 유키라의 신발을 늘 만나던 공원 정자에 내려놓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언어의 정원'이라는 영화는 개인적으로 조금 특이하게 다가온 영화였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특기인 빛을 다루는 기술과 주인공들의 감정 부분이 확실히 눈에 들어오긴 했으나, 영화의 시간이 비교적 짧아서 그런지 많은 이야기가 풀어지지 못하고 급하게 막을 내린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소설 버전도 따로 있었는데, 영화에선 다뤄지지 않았던 조연들에 대한 이야기와 주인공 커플의 뒷 이야기 등, 많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소설의 존재 때문인지 더더욱, 영화 버전은 소설 버전 전에 보는 맛보기, 프롤로그라는 느낌을 주었다.


두 사람이 결국 이어졌는지, 나이와 같은 자세한 부분도 다뤄지지 않았고, 미래에 결국 주인공인 타카오는 자신의 꿈인 신발 제작자, 혹은 장인의 꿈을 이루었는지 등, 많은 부분이 남아 있고, 그에 관한 이야기가 있으나, 영화에선 나오지 않은 것을 보아 이 이야기들 모두 소설에 있다는 말인데,


영화를 보고 관심이 생긴 이들은 그대로 언어의 정원 소설로 넘어가는 것이 좋아 보인다.

400쪽이 넘는 길이의 책이지만, 영화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많은 부분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인 만큼, 소설도 꽤 괜찮아 보인다.


나오지 않은 이야기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은 영화였지만, 그중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주인공 커플의 나이차.


12살의 나이차, 띠동갑이라는 나이차이에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 솔직히 조금 충격받았다.

고등학교 학생과 선생의 사랑의 이야기를 주제로 그려진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나이 차이 때문에라도 정식 교사보단, 교생 정도로 하는 경우가 많아진 지금으로선, 약 13년 전의 작품에서 보인 설정에 그때와 지금이 이렇게나 다른 인식을 지니게 되었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든다.


나이를 먹어 달라진 시선이 아닌, 시대가 변해 달라진 시선 또한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그런 만큼, 지금 이 영화가 어떻게 다가올지, 그리고 비라는 주제와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이 작품 이후에 나왔던 작품인 재난 3부작의 면모가 조금 엿보인 듯한 기분이다.


날씨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합치는 것이 과연 재난 3부작을 만들어낸 감독의 면모가 보여 주어 조금 신기한 기분도 들었다.

언어의 정원보다 재난 3부작을 먼저 접한 이로서 그렇게 느껴졌으나, 언어의 정원을 먼저 본 이들은 또 다르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결론: 사랑을 실어 나르는 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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