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영화 리뷰 (스포주의)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장르: 청춘, 드라마, 로맨스
감독: 이시구로 쿄헤이
원작: 플라잉도그
상연 시간: 1시간 27분
유통사: 넥플릭스
한줄평: 여름 방학에 생긴 일
쨍한 색감과 비교적 단순화된 그림체, 거기에 초반에 나온 역동적인 연출 부분은 솔직하게 말해 짱구는 못 말려를 떠올리게 했다.
(별로라는 건 아니다. 그냥 보는 동안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 같은 전체 연령 가라서 그런 걸지도?)
우선 보기 전에, 작품에 대다수 나오는 '하이쿠'에 대해서 아는 게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아니 그래서 하이쿠가 뭔데?
뭐길래 자꾸 나오는 거야?라는 생각이 계속 들 만큼 꾸준히 나오니, 앞서 미리 조금 하이쿠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일본의 시 중 17자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짧은 시로, 가장 짧은 시로도 알려진다.
일본어로 구사된 시이기에, 번역 과정 중에 우리 말로는 17자를 넘어가는 일이 다수 발생한다.
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느낄 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말해 작품을 보는 동안 그저, 좋은 글귀네.라는 정도의 감상 일 뿐, 정확하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제대로 이해는 가지 않는 뜬금표 시어들도 몇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감상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작품의 주요 배경인 쇼핑몰 센터인데, 쇼핑몰의 물건을 멋대로 가져간다거나, 벽이나 바닥에 낙서(하이쿠)를 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되어, 현실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보였다.
이런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작품만은 호불호가 거의 없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화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하이쿠들이 지나가는데, 하이쿠 부분은 일단 제외하고 들어가 보자면, SNS에 하이쿠를 작성해 올리는 남자 주인공, '사쿠라 유키(작중 체리라고 더 많이 불린다. 체리 혹은 체리 보이라)'와 여자 주인공 '호시노 유키(작중 스마일이라고 불린다)'의 모습이 나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때, 체리의 경운 무선 헤드셋을 쓰고, 스마일의 경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통해 두 사람의 결함 혹은 숨기고 싶은 부분이 드러난다.
후에 밝혀지기로는 체리의 경우 대화를 회피하기 위해서 헤드셋을 착용하고, 스마일의 경우 앞니가 튀어나온 것을 교정기로 교정하고 있는데, 그걸 들키기 싫어서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나온다.
이후 한 할아버지가 LP판 집을 들고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나오며, 작중 존재하는 두 사건 중 한 측을 맞게 된다.
작중 주 배경인 쇼핑몰 밖에서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할아버지를 찾으러 체리가 나서고, 시점은 변해 스마일의 시점에서, 스마일이 쇼핑몰 내부에서 생방송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스마일의 생방송에 빠르게 시청자 수와 하트가 늘어나는 걸로 보아, 스마일의 인기가 좋은 인물인 걸 알 수 있으며, 생방송을 켠 체 돌아다니는 스마일과 할아버지를 챙겨 쇼핑몰 내에 들어선 체리는 한 공간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들의 경주 이벤트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 이들, 동시에 한 편에선 쇼핑몰 내에 전시된 애니메이션 캐릭터(아니면 아이돌인데 솔직히 구분이 잘 안 된다)로 보이는 등신대를 노린 인물, '비버'와 그런 비버와 아는 사이로 보이는 '재팬'이 등장하며 등장인물의 수가 늘어난다.
등신대를 훔친 비버와 그런 비버를 잡기 위해 움직이는 쇼핑몰 내 직원의 술래잡기가 일어나며, 역동적인 연출이 조명된다.
도망치는 비버와 붙잡기 위해 움직이는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지던 중, 아기 경주를 보기 위해 멈춰 선 체리와 스마일의 근처까지 달려온 비버는, 둘에게 부딪치게 된다.
두 사람에게 부딪힌 결과 등신대의 목 위와 몸이 분리되고, 체리와 스마일은 각자 헤드셋과 마스크가 벗어지게 되는데, 이때 스마일의 마스크가 벗겨지며, 치아 교정기가 드러나 이를 알아본 체리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스마일은 허둥지둥 자리를 벗어나던 중, 체리의 휴대폰을 잘못 가져간다.
이 시점, 체리와 스마일의 휴대폰이 서로 바뀌며, 둘은 부딪힌 장소인 쇼핑몰 센터에서 벗어난 시점에 그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비버와 재팬, 이 둘과 체리가 아는 사이였다, 거기에 비버가 쓴 걸로 보이는 하이쿠가 옥상 바닥에 여럿 적혀 있었다. 거기다 재팬은 저 쇼핑몰 내에 가게 중 하나의 직원 혹은 아르바이트 생으로 나온다)
핸드폰이 먼저 바뀌었다는 걸 알아챈 이는 스마일로, 스마일의 동생, 마리가 스마일의 핸드폰 위치를 추적해 스마일의 핸드폰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
핸드폰의 위치를 알게 된 스마일이 직접 찾으러 나서려는데, 스마일의 언니인 쥬리가 나서서 멈춰 세운 후, 스마일의 폰으로 전화를 넣는다.
그 과정을 통해 둘 사이의 통화가 시작되며, 소통을 꺼려하는 극강의 I인 체리가 전화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자, 체리의 옆에 있던 둘이 나서서 전화의 연결을 돕게 된다.
반으로 분할된 장면을 통해 두 그룹의 모습이 나오며, 다음날 서로의 휴대폰을 돌려받은 걸로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작중 주인공들의 나이는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고등학생이라는 말과 스마일의 언니가 내일 모의시험이라고 하는 등으로 보아, 작중 나오는 아이들의 나이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쯤으로 보인다.
동시에 작중 시간대는 여름 방학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거의 매일 쇼핑몰로 출근한다.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와서, 체리가 외부인과 대화하는 모습에 연상을 좋아한다는 걸로 오해도 하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매장에서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하이쿠를 하는 과정에서 체리가 직접 나서서 자신의 하이쿠를 말하는 것을 무척 부꾸러워 하는 둥, 일상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이후로도 기본적으로 두 주인공들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 주변 인물을 보여주는 형식의 장면이 이어지며, 체리와 스마일이 서로 가까워져 가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어렸을 적 부모님이 시작한 생방송을 통해 지금은 꽤 인기 스타가 된 스마일과 거의 매일 하이쿠를 적어 SNS에 올리지만, 좋아요 하나 생기지 않는 체리.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SNS를 통해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팔로잉, 좋아요를 누르는 둥의 방식으로, 한마디로 썸이다.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체리가 앞서 일하고 있던 '히다마리 데이 서비스'라는 곳에서 일하게 된다.
알바로, 이 시점이 8월로, 체리가 떠나고 난 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알바였지만, 스마일은 그 사실을 모른 체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체리네가 8월 17일 날 이사를 간다. 그전까지 인수인계 기간인 셈.)
다른 알바들과 함께 여름 축제 때 출 춤도 연습하고, 어르신들과 놀아주기도 하는 둥, 시간이 흘러가며, 처음 나왔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조명된다.
빈 LP판 집을 든 체, LP판을 찾아 돌아하다니던 할아버지의 사연이 나오게 되는데, 할아버지가 찾아다니던 LP판의 가수가 그 할아버지의 아내였다.
(지금은 딸 하나에, 그 아래에 손자까지 있다.)
뒤에 연애 스토리도 잠시 나오는데, LP판 제작 공장(50년 전 쇼핑몰로 리모델링됨)에서 일했던, 할아버지가 싱어송 라이터인 아내를 만나 연애 후 결혼까지 한 모양이다.
옛날 지역 신문에 자기 지역 가수라며 기사까지 나와 있었는데, 이때 할아버지와 같은 성을 쓰고 있는 것으로, 이들의 관계가 가족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다시 한번 듣고 싶다며 우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체리와 스마일은 할아버지가 잃어버린 LP판을 찾으러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 LP판은 과거 아내가 살아있을 때 본인이 만들 거로, 아내의 노래를 팔기 위해서 LP판 상점까지 열었을 정도로 순애보 모습을 보인다.
체리와 스마일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힌트와 LP판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할아버지의 상점에서 있을지도 모른다며, 찾기 시작한다.
참고로 그 상점, 이제 오는 손님도 없어서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계를 정리하면서 LP판도 찾아보기로 한 거.
가게 내 전시된 LP판을 전부 둘러보았으나, 결국 찾지 못해, 포기해야 하나 하던 와중, 체리는 이사를 위해 자신의 방을 청소하던 중 가구 사이에 끼어 있던 물건을 발견한 기억을 토대로, 가게 내 가구 사이를 살펴보다가 LP판을 찾게 된다.
다만, 이 LP판이 이미 오래되고, 벽과 냉장고 사이라는 장소에 있었던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구불구불하게 다 흰 상태였다.
제대로 LP판이 작동할지 불안했던 스마일이 LP판이 펴지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누르다가 LP판을 깨트리며, 사건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다.
축제 시작 2일 전의 일이었다. (동시에 체리의 이삿날 2일 전이다.)
축제 날, 스마일이 자신의 집에서 미안한 마음에 순간접착제로 부서 버린 LP판을 이어 붙여 할아버지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히다마리 데이 서비스의 다른 직원들도 할아버지가 무슨 LP판을 찾아다녔는지 알게 된 순간.
한 직원이 벽에 걸린 시계를 가리킨다.
숫자가 적혀 있지 않는 시계, LP판 뒷면에 그림과 똑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던 시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마일이 나서서 시계를 꺼내보니, 예상대로 그 LP판이 시계로 걸려 있었던 거였다.
등장밑이 어두웠던 셈으로, 이제 곧 시작되는 축제와 이사 때문에 자리에 없는 체리를 떠올리며, 이 자리에 체리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말이 오고 가던 중, 스마일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축제 때 틀 노래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이 LP판 노래로 바꿔서 진행해 보지 않겠냐고,
그리고 스트리밍을 통해 체리가 그것을 볼 수 있게 하자고.
스마일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들이 원래 정해져 있던 노래가 아닌 다른 노래를 틀고, 스마일이 그걸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는 동안, 체리는 이사를 위해 움직이는 차 안에서 그 모습을 보게 된다.
저를 위해 진행된 사항이라는 것을 눈치챈 체리는 이동 중인 차를 멈춰 세워 내리고선, 축제가 일어나고 있는 쇼핑몰로 향한다.
정신없이 이리저리 달린 체리는 결국 축제 한가운데에 있는 무대에 올라 마이크로 하이쿠를 외치는데, 이 타이밍에 불꽃놀이가 터지기 시작한다.
무어라 무어라 하이쿠 한 두 개가 아닌, 여러 개를 작품이 끝날 때까지 계속 외치는데, 솔직하게 말해, 공개 고백 중이라는 것 외엔 못 알아 들었다.
(하이쿠가 이해가 안 되어서, 공개 고백 중이구나만 겨우 알아들은 수준)
그렇게 쭉 이어진 하이쿠를 끝으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오며, 여태까지의 장면들을 컷으로 이어지며, 크레디트 제일 마지막에 키스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루엣 하나를 끝으로 끝이 난다.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튀어 올라는 하이쿠의 비중이 상당히 큰 작품이다.
그만큼 하이쿠에 대해서 잘 알면 보이는 면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지만, 하이쿠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리 흥미를 느낄 수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청춘물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지만, 그 외에는 없다.
간혹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하이쿠도, 도덕성과 윤리성적으로 가끔씩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 등, 청춘으로서는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안 맞는 장면에 호불호를 느낄 수 있어 보인다.
감상적인 부분은, 솔직히 처음에 주르르 쏟아낸 것 같기에, 같은 말을 더 반복하기 전에, 여기까지.
아, 그런데 나주가 이사 가면 장거리 연애가 되는 건가?
아니면, 둘이 헤어지는 건가? 사귀는 건 아니었나?
결론: 하이쿠나 시에 관심 있으면 직접 보는 걸 추천 (작중 하이쿠 다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