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20화

뽀삐의 추석주간은 이랬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를 앞둔 설렘보다는, '스낵 압수 사건'의 머쓱함과 '근무 확정' 여부에 일희일비하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coworker의 호의를 보안팀에 반납(?)해버린 '바보 강아지'의 웃픈 에피소드, 근무 확정 여부에 따라 욕이 나오기도 하고, 기도를 하기도 했던 '치열한 생계형 법학도'의 하루, 물류센터가 안 되면 추모공원 주차 안내라도 나가는 '불굴의 생활력', 추석 연휴 내내 잡채를 먹으면서도 레포트 초안을 끝내버린 '성실한 법학도'의 면모까지, 몸은 보안팀의 검문과 뙤약볕 아래 주차 안내로 인해 녹초가 되었지만, 머리는 가계부 숫자와 레포트 논리를 정리하며 '정식 취업'이라는 다음 스텝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09월 25일 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평소처럼 필사 루틴을 마치고 물류센터로 출근했다. 큰 일은 없었지만, 쉬는 시간에 정말 '바보' 같은 실수를 했다. 친한 사원분이 챙겨준 과자를 휴게실로 들고 가려다가 보안팀에 적발되어 압수당했다. 그 자리에서 먹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머쓱함에 꼬리가 축 처지는 기분이다. 퇴근 후엔 씻고 자리에 앉아 과제물을 들여다본다. 과자는 뺏겼어도 과제는 뺏길 수 없으니까!



2023년 09월 26일 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대학교 업무가 많아 늦게 퇴근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내일 물류센터 근무 신청까지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울컥하며 욕이 나올 정도로 화가 났다. 요즘 왜 이렇게 감정 조절이 안 되고 푸념이 늘어나는지 모르겠다. 안정이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자꾸 한숨만 나온다. 잠시 밤공기라도 쐬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야겠다. 정말 힘든 하루다.



2023년 09월 27일 수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오전 내내 레포트 초안과 씨름하다가 친척들께 추석 안부 전화를 돌렸다. 경건한 마음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도중에 내일 물류센터 '출근 확정' 문자가 왔다! 무거웠던 마음이 한순간에 가벼워진다. 집에 돌아와 헌법 총론을 필사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내일은 제발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돈 벌고 올 수 있기를.



2023년 09월 28일 목요일 날씨: 구름 ☁ (과거회상)


추석 연휴의 시작이라 그런지 물류센터는 의외로 한가했다. 덕분에 큰 피로 없이 퇴근해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아시안 게임을 시청했다. 이 소소한 평화가 참 좋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과제물 걱정이 가득하다. 오늘 밤 안으로 반드시 초안을 마무리해야 다음이 편해질 텐데, 진행 속도가 느려 답답하다. 뽀삐야, 조금만 더 힘내자!



2023년 09월 29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추석 당일, 물류센터가 조용해서 오늘은 강제 휴식이다. 덕분에 진도가 안 나가던 레포트 초안을 드디어 완성했다! 일을 못 나가서 돈을 못 버는 건 짜증 나지만, 과제 하나를 해치운 건 다행인 일이다. 그러던 중 장례식장에서 일을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추석에 용돈 벌 기회가 생겼으니 무언가 하나는 살 수 있겠다 싶어 다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2023년 09월 30일 토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오늘도 물류센터 호출은 없었다. 하루 종일 잡채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며 유튜브만 보았다. 이렇게 쉬는 게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이제 정말 정식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나'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머리를 스친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터로 나가야 하니, 오늘은 귀찮음을 핑계 삼아 에너지를 최대한 비축해 두기로 했다.



2023년 10월 01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새벽부터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성묘객들이 몰리는 날이라 하루 종일 주차 안내를 했다. 전날에는 너무 빡빡해서 중간에 도망간 사람도 있었다는데, 다행히 나는 무사히 버텼다. 퇴근 후 가계부를 정리하며 한 달간 쓴 돈을 기록해 본다. 추석 때 돈 좀 벌어보려던 계획이 조금 빗나갔지만, 내일 다시 일을 나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레포트를 붙잡는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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