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일기-68화(ADHD 진단 후)

ADHD 진단을 받은 뒤부터 편입학까지

by 겨울방주

2023년 01월 26일 목요일 날씨: 맑음


병명: ADHD


복용한 약 종류: 콘서타 OROS서방정, 브린텔릭스정, 인데놀정, 아티반정


투여로 인한 부작용: 딱.히.없.음.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30분 뒤에 약을 챙겨 먹었습니다. 잠시 쉬다가 점심을 먹고, 글을 쓰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영어 회화문과 라틴어 명언을 필사하고, 법전을 옮겨 적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바쁘지 않아 한가했습니다. 운동 삼아 물을 떠다 드리고 아파트 단지를 몇 바퀴 돌며 몸을 움직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씻고 저녁을 먹은 뒤, 30분이 지나 약을 복용하고 이렇게 일기를 씁니다. 이제 독서를 하고 말씀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오늘은 뜻깊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편입에 합격했습니다. 이제 차분히 공부를 이어가며 일을 병행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조급해지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야겠습니다. 차분함이야말로 관건입니다. 내가 가진 병의 원인도 결국 조급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급함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놓쳐버린 적도 있었지요. 그렇다면 지금의 인고의 시간은 나로 하여금 차분해지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일 것입니다.

앞으로는 호구지책을 마련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와인 이외의 술은 입에 대지 않으려 합니다. 치료 중에 술을 마시면 병이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분은 조급 함이었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다짐을 얻은 하루였습니다.



2023년 01월 27일 금요일 날씨: 맑음


병명: ADHD


복용한 약 종류: 콘서타 OROS서방정, 브린텔릭스정, 인데놀정, 아티반정


투여로 인한 부작용: 딱.히.없.음.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30분 뒤에 약을 챙겨 먹었습니다. 글을 쓰고 영어 회화문과 라틴어 명언을 필사한 뒤, 법전을 옮겨 적고 독서를 하며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 후 잠시 쉬다가 어머니와 함께 마트에 가서 양배추를 사 왔습니다. 점심에는 떡볶이를 만들어 함께 먹었고, 다시 잠시 쉬었습니다. 운동을 하고 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 온 뒤 집에 돌아와 씻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30분 뒤에 약을 복용하고 이렇게 일기를 씁니다.

오늘은 특별히 큰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집중이 잘 되지 않고 공상이 잦았습니다. 가끔은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집중력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차분해지려는 마음만 지니고 싶습니다. 우울함은 별로 없었지만, 머릿속에 여러 가지 공상이 가득했습니다. 하나의 생각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상상이 동시에 나를 지배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공상들을 글로 풀어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스스로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의 기분은 그저 ‘쏘쏘’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작은 결심이 생겼습니다.



2023년 01월 28일 토요일 날씨: 맑음


병명: ADHD


복용한 약 종류: 콘서타 OROS서방정, 브린텔릭스정, 인데놀정, 아티반정


투여로 인한 부작용: 딱.히.없.음.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30분 뒤에 약을 챙겨 먹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고, 점심은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운동을 하려 했지만 귀찮아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대신 내일은 교회에 가며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운동을 겸하려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테니까요.

저녁을 일찍 먹고 말씀을 읽은 뒤, 시간이 되어 약을 복용하고 이렇게 일기를 씁니다. 오늘 하루는 너무 단조로웠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비를 안정적으로 마련하려면 확실한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대학교에서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고, 은행 경비 자리가 비면 업체에서 우선적으로 저에게 연락을 주지만, 이것만으로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생각을 이어가다 보니, 기술을 배워 프리랜서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결심이 조금씩 굳어집니다. 안정적인 길을 찾는 동시에,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기분은 그저 ‘쏘쏘’한 하루였습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