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27화

뽀삐를 비롯해 부모님도 코로나에 걸렸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단순한 감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코로나19였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로 인해 요리 전공자로서 걸려버린 '미각 상실'을 겼었고, 그 와중에도 산행을 가고, 고장 난 컴퓨터와 씨름하며 과제물을 제출하는 집념을 보였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단순 감기인 줄 알았으나 뒤늦게 밝혀진 코로나19의 정체에 경악하며 미각 상실을 겪은 '반전의 투혼', 미각이 둔해진 사건을 계기로 요리 전공자로서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진로를 확신하게 된 '운명적 결단', 마감 직전 작살난 컴퓨터를 어루만지며 기적적으로 과제물을 제출해 낸 'IT 서바이벌', 몸은 아프고 컴퓨터는 말썽인데 산행과 유선 스터디까지 소화해 내는 '불굴의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몸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미각을 잃고 기침이 쏟아지는 최악의 상태였으며, 컴퓨터마저 '작살'나서 비명을 지르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지만, 머리만큼은 과제물 제출과 스터디, 그리고 새로운 진로에 대한 확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빛나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아침부터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약을 먹고 물류센터로 나갔지만, 몸이 천근만근이라 업무 퍼포먼스가 엉망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나 때문에 부모님까지 감기에 걸리셨다니 마음이 무겁다. 퇴근 후 컴퓨터 학원에 갔지만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조퇴했다. "감기는 푹 쉬어야 낫는다"는 말을 믿으며, 일단 모든 걸 내려놓고 잔다. 회복이 최우선이다.



2023년 11월 14일 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아침에도 몸이 꼼짝할 수 없을 만큼 무거웠다. 하지만 교수님의 연락을 외면할 수 없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학교로 향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걸 겨우 붙잡으며 업무를 마쳤지만, 제대로 한 건지 확신이 안 서 찜찜하다. 돌아오는 길에 진료확인서를 떼어 학원에 제출하고, 몸보신용 콩나물과 과자를 사 왔다. 감기약 때문에 정신과 약을 잠시 멈췄는데, 어서 몸이 나아 평소의 리듬을 되찾고 싶다.



2023년 11월 15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조금씩 기운이 돌아오고 있다. 쉬는 틈을 타 레포트 한 과목을 뚝딱 완성했다. 저녁엔 학원에 가서 컴퓨터 수업을 듣고 자격증 시험 접수까지 마쳤다. 문득 물류센터 일과 교수님 보조 업무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돈 들어갈 곳뿐이라는 것! 컴퓨터는 고장 나기 직전이고, 과제 제출 기한은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다. 으아아!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나는 이미 코로나19가 한 차례 지나간 상태란다. 어쩐지 맛이 안 느껴지고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르더라니... "이런 뒌장!"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라는 녀석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셈이다.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독한 녀석이었지만, 어쨌든 고비는 넘겼다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기업 고객 위주의 은행에서 조용한 대직 근무를 섰다. 점심을 먹는데 역시나 음식 맛이 희미하다. 요리를 전공했던 나에게 미각은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코로나가 내 미각을 앗아갔다. 물론 회복되겠지만, 이것은 나에게 일종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이제 정말 요리와는 작별하고 다른 길(법학/행정)을 찾아야 한다는 운명의 데스티니랄까. 이미 마음을 정했지만, 씁쓸한 입맛만큼이나 기분이 묘한 하루다.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날씨: 눈 ❄ (과거회상)


눈이 내리는 아침, 아버지 차를 공회전시키며 겨울을 실감했다. 물류센터에서 땀 흘려 일하고 나니 퇴근길에 기침이 폭발했다. 코로나 후유증이 무섭긴 무섭다. 하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학우님과 전화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한동안 반려되던 물류센터 일이 다시 확정되기 시작한 건 감사한 일이다. 내일 산행을 위해 일단 몸을 추슬러야겠다.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아침 예배 후 곧장 학과 가을 산행에 합류했다. 땀을 쏟으며 임원들과 학과 발전을 논의하고 돌아오니 또다시 유선 스터디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컴퓨터가 작살나 버렸다! 식은땀을 흘리며 겨우겨우 부팅에 성공해 과제물을 제출했다. 정말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이었다. 양이 방대한 스터디까지 마치고 나니 이제야 하루가 끝났다. 컴퓨터도, 나도 참 고생 많은 주말이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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