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의 칼럼-65(창-2)

뭉치면 더욱 단단해지고 뾰족해집니다.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겨울방주입니다.


오늘도 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팔랑크스나 구렴창에 대한 이야기를 어제 했었죠. 그럼 오늘은 팔랑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팔랑크스란 고대 그리스의 중장보병(시민)들로 구성된 보병방진입니다. 방패와 창을 든 보병 하나하나 결집하여 밀집대형을 짜서 적을 향해 압박을 하며 접근하는 진법입니다.


팔랑크스 방진을 구성하는 각 중장보병들을 가지고 단수형으로 '팔랑기테스', 복수형은 '팔랑기타이'라고 이릅니다.


이른바 기마대가 함부로 접근도 못하고, 접근하면 말을 찔러서 기수를 낙마시키기도 하고, 계속 압박을 하며 벼랑 끝으로 몰아버리는 공방일체의 무시무시한 진형이죠.


고대 그리스의 팔랑크스 전법은 청동으로 만든 큰 원형 방패를 일렬로 포개어 적들의 무기가 파고들 수 없을 정도로 두텁고 넓은 방패벽을 만들고, '도리'라 불리는 창을 역수로 쥐어 방패벽 너머의 적병들을 찌릅니다. 또한 방패가 가려주지 못하는 다리 쪽은 각반 혹은 정강이 보호대가 보호해 주고, 방패 너머도 갑옷과 투구가 보호해 주기 때문에 웬만해선 공략법이 없는 단단한 방어력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대열을 유지하면서 방패로 자신과 옆 병사를 동시에 방어하는 것이 핵심인데, 중장보병 전투에서는 전통적으로 우익의 팔랑크스에 정예병을 배치했는데, 이는 호플리테스가 왼손에 방패를 들고 자기 몸의 왼쪽 반신을 보호했기 때문이며, 이럴 경우 우측면이 비게 되고, 그 방호는 우측 병사의 방패에 맡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병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자신의 우측면으로 좀 더 당기면 옆의 시민병의 우측이 비게 되니 자연스레 연쇄반응을 일으켜 모든 방패가 우측으로 쏠립니다. 굳이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방패가 우측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전히 방지하기는 힘들었다고 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기에 왼팔에 차고 있는 방패의 엄호면이 정확하게 가운데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병사의 몸도 방패를 따라 우측으로 가게 되기 때문에 결국 팔랑크스는 똑바로 가지 못하고 우측으로 비스듬히 진격하게 됩니다. 따라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제대로 규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경험 많은 병사들이 우측에 배치되었습니다.


창을 들고 있는 시민병의 경우 옆의 시민병이 들고 있는 방패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기에 상호 간 신뢰도도 상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역시 타인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는 것일까요? 좌측에 창을 든 시민병들은 우측 시민병이 들고 있는 방패로 몸을 자꾸 붙이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전투가 지속될수록 방패로 보호받는 우측 시민병은 전진하고, 좌측 시민병은 물러서려는 경향이 있어서 각 방진의 우측이 돌출, 좌측이 물러서기에 이를 이용하여 적의 우측을 타격하는 전법이 유행했답니다.

팔랑크스 방진 내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뒤쪽 대열에서 빈자리를 빠르게 메워야 합니다. 그래서 한 분대는 가로열이 아닌 세로열로 섰다고 합니다. 대열에 구멍이 날 경우 자신뿐만 아니라 한 개의 팔랑크스 방진 전체가 위험에 빠지므로, 이런 진형으로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규율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 군의 훈련은 진형 유지를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또한 시민중장보병은 각기 생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기에 보통 1년에 십 수일에서 30일 간 이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팔랑크스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 내일 계속 이어서 합니다.


이상 겨울방주입니다.


추신: 이렇게 복잡하고 심란할 때는 다른 이야기를 쓰는 것도 나쁘진 않네요.


출처: 팔랑크스-나무위키

https://namu.wiki/w/%ED%8C%94%EB%9E%91%ED%81%AC%EC%8A%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