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37화

뽀삐는 학과기수가 되었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GPS도 없는 '깡다구' 장난감 드론과의 사투부터, 약 복용량의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위선보다는 차라리 뻔뻔해지겠다"며 과거의 무게에 눌리지 않기 위해 강렬한 자아 선언을 하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GPS도 없는 야생의 장난감 드론을 길들이며 정밀 조작의 쓴맛을 본 '초보 조종사', 저녁 약을 끊고 아침 약을 늘리는 처방을 통해 몸의 변화를 관찰하기 시작한 '임상적 도전', 지루한 물류 업무 끝에 학과 기수단으로 변신하여 학과기를 휘날리며 자부심을 충전한 '명예로운 토요일', 과거의 죄책감에 위축되지 않기 위해 "위선보다는 뻔뻔함"을 택하며 자아의 갑옷을 두른 '단단한 철학자'의 면모까지, 몸은 두 번이나 바뀐 물류 업무와 기수단 활동으로 인해 '쉬고 싶다'라고 느낄 만큼 고단했지만, 머리만큼은 드론의 레버 감각과 '위선을 버리겠다'는 강렬한 자기 확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던 한 주였습니다!








2024년 01월 29일 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아침 루틴인 필사와 독서로 정신을 가다듬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큰 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니 주문한 드론이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 장난감이라더니 조종이 장난이 아니다. GPS가 없는 '에띠모드(ATTI)'라니... 가만히 있질 않고 제멋대로 날아다녀서 진땀을 뺐다. 모레 병원 진료를 앞두고 있지만, 일단 오늘은 이 작은 기계와 씨름하며 하루를 닫는다.



2024년 01월 30일 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오전엔 물류센터, 오후엔 대학교 교수님 사무 보조. 뽀삐의 시계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집에 돌아와 다시 드론을 잡아보지만 실내 정밀 조작은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비행금지구역이라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면허도 없는 처지라 답답함이 크다. 그래도 이 작은 조종기에 내 미래를 담아본다. 조금만 더 놀다가 자야지.



2024년 01월 31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정기 진료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저녁 약을 빼고 아침 약을 증량하기로 한 것. 2주 뒤 경과를 보기로 했다. 병원을 나와 대학교 연구원의 서류를 꼼꼼히 체크해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함께 달콤한 감주를 마시며 쉬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대학교 업무도 이제 다음 달이면 끝이다. 시원섭섭한 마음을 감주에 녹여본다.



2024년 02월 01일 목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대학교 출근 전후로 드론 조종에 푹 빠졌다. 역시 드론 조종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내일 물류센터 확정 문자를 받고 기분 좋게 일기를 쓴다. 문득 사람이 뱉는 말과 행동이 그 인품을 증명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내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지.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밤이다.



2024년 02월 02일 금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물류센터 현장에서 업무가 두 번이나 바뀌는 등 꽤나 다이내믹한 하루였다. 일이 많아 몸은 고됐지만, 무사히 퇴근해 씻고 나니 개운하다. 오늘은 의사 선생님의 처방대로 저녁 약을 먹지 않는 첫날이다. 내일은 물류센터 업무와 학교 행사 기수단 일정까지 겹쳐 있어 파이팅이 필요하다. 뽀삐, 잘 쉬고 내일도 힘차게 달려보자!



2023년 02월 03일 토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오전 물류센터에선 의외로 한가한 구역에 배정되어 심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후는 달랐다! 학교로 달려가 기수단으로서 당당하게 학과기를 들고 행사에 참여했다. 심심함으로 시작해 자부심으로 끝난 알찬 하루. 집에 돌아와 드론 배터리를 충전하며 내일의 비행 연습을 꿈꾼다. 뽀삐의 에너지는 아직 방전되지 않았다.



2024년 02월 04일 일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예배 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푹 쉬었다. 오늘 문득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내 과거의 잘못에 매몰되어 위축되기보다는, 차라리 조금 '뻔뻔'해지기로 했다. 도덕을 내세우며 뒤로 딴짓하는 위선자가 되느니,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 과거와 담을 쌓고 오직 앞만 보며 나아가리라. 뽀삐는 이제 더 이상 숨지 않는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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