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38화

뽀삐는 미래를 고민해 보았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GPS도 없는 교수님의 동료 박사님에 대한 비보부터, 물류센터 컨베이어 벨트에 손가락이 끼일 뻔한 아찔한 사고까지... 육체적 고단함에 정신적인 충격,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까지 겹친 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드론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교수님 동료 박사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생의 허무함과 정직한 삶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비통의 시간', 물류센터 컨베이어 벨트에 손가락이 끼일 뻔한 사고를 겪으며 안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아찔한 경고', 드론 교관이라는 꿈을 향한 투자와 당장의 생계를 위한 취업 사이에서 갈등하며 가슴앓이했던 '번뇌의 나날', 근무 반려와 무응답 속에서도 필사와 드론 연습이라는 루틴을 지키며 '조금만 더 버티자'라고 다짐하며, 몸은 험난한 택시 출근과 컨베이어 벨트 사고의 통증으로 인해 녹초가 되었지만, 머리만큼은 박사님의 죽음이 주는 교훈과 드론 자격증 이후의 미래를 그리며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라고 채찍질하던 한 주였습니다!






2024년 02월 05일 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아침 루틴을 마치고 은행 경비 대직 근무를 나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밀려드는 고객들을 맞이하고 순찰을 돌며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평이한 하루였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니 피로가 몰려오지만, 내일은 물류센터 오전 근무와 대학교 업무가 연달아 기다리고 있다. 내일을 위해 짧은 일기로 오늘을 갈무리하고 일찍 눈을 붙여본다.



2024년 02월 06일 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물류센터 출근길, 버스가 오지 않아 사원들과 택시를 잡아타고 겨우 도착했다. 버스 기사님이 늦잠을 잤다니 참 황당한 시작이었다. 일을 마치고 대학교로 가 교수님 업무를 돕던 중,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교수님의 동료 박사님께서 사기를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내용이었다. 어안이 벙벙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행히 퇴근 후 아버지가 보여주신 웃긴 영상 덕분에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삶이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다.



2024년 02월 07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어제 들은 박사님의 소식이 조금은 다른 사실로 밝혀졌다. 자살이 아닌, 우울증 약과 술을 함께 드신 뒤 쇼크로 돌아가신 사고사였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귀한 생명이 떠나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 물류센터 대신 교수님 일을 도우며 헌법 필사와 글쓰기에 매진했다.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려 한다. 떠난 자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24년 02월 08일 목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대학교 업무를 처리하던 중 잔여 금액 합계가 다르다는 교수님의 연락을 받고 급히 확인했다. 다행히 내 계산에는 문제가 없었고, 교수님께서 잘못 보신 것으로 확인되어 찜찜함을 털어냈다. 저녁엔 아버지와 영화를 보려 했으나, 서로의 피로가 극심해 일요일로 미루기로 했다. 물류센터 확정 문자를 기다리며 일기를 쓴다. "겁나 피곤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밤이다.



2024년 02월 09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 근무가 반려되는 바람에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며 강제 휴식을 가졌다. 돈을 벌지 못해 속상하지만, 내일은 확정 문자가 왔으니 다행이다. 드론 면허와 교관 자격증을 따는 그날까지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지금의 이 막막함도 결국 과정일 뿐이다. 내일의 노동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 둔다.



2024년 02월 10일 토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 현장에서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오른손 손가락이 컨베이어 벨트에 끼일 뻔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가락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다. 퇴근 후 가계부를 보며 진로 고민이 태산처럼 쌓인다. 당장 직장을 구해야 할지, 드론 자격증에 올인해야 할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 판국이지만 일단 오늘을 살아낸 나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준다.



2024년 02월 11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교회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 잡채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드론 조종 연습을 하며 내일 근무 확정 문자를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다. 명절 연휴라 물량이 없는 것일까?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직장을 구하는 건 자살행위 같아 두려움이 앞선다. 기분이 상하고 짜증이 밀려오지만, 다시 조종기를 잡으며 마음을 다스려 본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이전 17화[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3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