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39화

뽀삐의 일주일은 이렇습니다.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교수님 연구실의 번거로운 행정 업무부터 산더미 같은 이면지 파쇄, 그리고 무엇보다 전철에서 쓰러진 시민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 순간을 보냈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지하철에서 쓰러진 시민을 외면하지 않고 119 구급대 도착 전까지 현장을 지켰던 순간', 연구원 신청 취소 건과 산더미 같은 이면지 파쇄 등 대학교 사무실의 궂은일을 묵묵히 쳐낸 시간, 대학원 진학이라는 고민 속에서도 '드론 자격증 취득'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결정, 개인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며 어떠한 형태의 프로파간다도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몸은 먼 거리의 은행 대직과 산더미 같은 이면지 파쇄로 인해 '노는 것도 피곤하다'라고 느낄 만큼 방전되었지만, 머리는 지하철 응급 상황에서의 침착한 대처와 '드론 자격증'이라는 미래의 열쇠를 쥐기 위해 고민을 멈추지 않던 한 주였습니다!






2024년 02월 12일 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아침 루틴을 마치고 모처럼 게임을 하며 쉬었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교수님께 연구원 참여 신청을 취소해 달라는 연락이 왔는데, 사유가 랩에 나오지 않겠다는 것이라 행정적으로 꽤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노는 것도 피곤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하루. 역시 사람은 적당히 일을 하고 쉬어야 몸이 축나지 않는 법이다. 내일 물류센터 업무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해 본다.



2024년 02월 13일 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 오전 근무를 마치고 곧장 대학교로 출근해 교수님의 지시사항을 수행했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주어진 역할을 다해내는 성실함이 뽀삐의 무기다. 내일은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라 모든 일을 덮어놓고 푹 쉬고 싶은 심정이다. 억지로 일을 잡았다간 모레 일정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 '의도적인 휴식'을 택하기로 한다.



2024년 02월 14일 수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병원 진료를 다녀왔는데,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너무 애매하게 답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부턴 내 상태를 더 꼼꼼히 설명해야지. 안정된 직장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그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드론 자격증 취득이다. 미래를 위한 확실한 무기를 손에 쥐고 나서 다음 단계를 고민하자.



2024년 02월 15일 목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대학교 사무실에 쌓인 이면지를 온종일 파쇄했다. 양이 어찌나 많은지 끝내 다 처리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퇴근했다. 단순 노동을 반복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내년에 대학원을 먼저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진로에 대한 '겁나게' 깊은 고민이 떡만둣국처럼 끓어오르는 밤이다.



2024년 02월 16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먼 곳에 위치한 은행 대직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전철 안에서 저혈압으로 쓰러진 분을 발견했다. 다른 분과 힘을 합쳐 인근 역에서 내려주고 119 신고와 역무원 인계까지 차분하게 마쳤다. 사람을 구하는 일에는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하루. 피곤이 몰려오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2024년 02월 17일 토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근무 신청이 또 반려되었다. 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어이가 없고 짜증이 밀려온다. 빨리 안정적인 자리를 구하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저녁으로 떡만둣국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 본다. 내일 교회에서 혹시나 특정 영화 관람을 독려하며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프로파간다가 나오지는 않을지 우려가 섞인 고민을 해본다.



2024년 02월 18일 일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우려와 달리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예배를 마쳤다. 프로파간다 없는 순수한 예배가 마음에 평안을 준다. 오후엔 게임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내일 물류센터 확정 문자에 가 있다. 자꾸 반려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하지만, 제발 내일은 활기차게 현장으로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이전 18화[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3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