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겨울방주의 생각
오늘 은행 경비 근무를 위해 출근하려는데, 버스는 이미 다 떠났습니다. 그나마 빨리 오는 버스가 16분 뒤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지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습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갈 때, 대통령 영부인 특검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택시기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젊은 사람, 저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택시기사의 성향을 몰라 "글쎄요..."라고 답했습니다.
택시기사가 말했습니다.
"나도 젊었을 때 정치권이 바뀌기를 바라고 목소리를 냈었는데 잘 안 바뀌었죠. 그러다 보니 내가 바뀌어야 정치인이 바뀌죠. 내가 안 바뀌면 아무리 목소리를 내봐야 정치인들은 안 바뀝니다."
그래서 저는 택시기사에게 물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택시기사가 말했습니다.
"뭐,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자기가 올바르게 살면 그만 아니겠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정치인들 생각 안 바뀝니다. 기껏 해봐야 조삼모사랄까요..."
이 이야기를 듣고 목적지에 내린 뒤, 근처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고는 이런 생각에 잠겼습니다.
'개인이 아무리 바뀌려고 노력해도 이 세상은 바뀔까? 사회 구조의 문제는 아닐까?'
'또 사람이 바뀌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다시 한번 더 계몽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집단지성의 승리라고 했지만 과연 집단지성이 옳다고만 할 수 있는 것인가?'
'개인이 아무리 바뀐다 한들 사회 구조 자체가 변할까?'
'이 사회 구조는 개인의 변화만을 강요하는데 그것이 진짜 되는 일인가?'
정말 기분이 복잡합니다. 이 사회 구조는 어디서부터 썩어버렸을까요? 정말 복잡합니다.